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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 노리는 손연재, 일본의 추격 시작됐다

기사입력 2014.03.03 10:49 / 기사수정 2014.03.03 10:54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시즌 개막전에서 손연재(20, 연세대)가 동메달 3개를 획득하며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에 청신호를 밝혔다. 반면 일본의 거센 추격도 시작됐다.

손연재는 2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2014 리듬체조 모스크바 그랑프리' 종목별 결선에서 후프와 곤봉 리본 종목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대회는 우크라이나의 선수들이 출전하지 않았다. 하지만 ‘리듬체조 최강국’인 러시아 선수들이 대거 모습을 드러냈다. 또한 벨라루스와 아제르바이잔의 에이스들이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동유럽의 강자들이 출전했기 때문에 손연재의 메달권 진입이 쉽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와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손연재는 후프(17.516) 곤봉(17.816) 리본(17.766) 등 총 3개 종목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17.633점을 받은 볼 종목은 4위에 올랐다.

시즌 첫 대회서 손연재는 4종목 모두 17.500점이 넘는 점수를 받았다. 아직 새 프로그램이 익숙지 않은 점을 감안할 때 좋은 결과였다. 무엇보다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받은 '파워'가 향상된 점이 고무적이다. 모스크바 그랑프리에 참여한 차상은 국제심판은 "손연재는 지난해보다 한층 파워풀해졌다. 힘이 들어가는 동작도 잘 수행해냈고 강약의 조절도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움직임도 지난해와 비교해 한층 빨라졌다. 앞으로 경기를 계속할 경우 파워와 스피드는 점점 발전할 것으로 전망됐다. 차상은 국제심판은 "러시아 선수들을 제외하고 제일 우수한 경기를 펼쳤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의외의 복병이 나타났다. 일본의 미나가와 카호(17)는 모스크바 그랑프리에서 손연재와 함께 전 종목 결선에 진출했다. 미나가와는 4종목에서 모두 16점대의 점수를 받았다. 아직 메달권에 진입하기에는 부족한 점수다. 하지만 이번 대회서 급성장한 모습을 보이며 인천 아시안게임의 메달 후보로 급부상했다.

일본은 오래전부터 리듬체조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오래전부터 국제대회인 ‘이온컵’을 개최해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초대했다. 쟁쟁한 선수들이 출전하는 대회에서 자국 선수들이 경험을 쌓을 무대를 마련했다. 또한 일본의 리듬체조 선수 저변은 한국과 비교되지 않는다.

미나가와를 비롯해 일본의 실질적인 에이스인 하야카와 사쿠라(17)는 러시아에서 훈련하고 있다. 손연재가 러시아에서 훈련한 효과를 본 것처럼 일본도 차세대 기대주들을 러시아로 보내 육성하고 있다.



차상은 국제심판은 "미나가와가 이번 대회서 급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아직 여러모로 손연재에 미치지 못하지만 인천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했다. 전 종목을 고르게 잘하는 점이 장점이고 신체 조건도 좋다"고 평가했다.

미나가와와 하야카와는 동양권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신체조건을 갖췄다. 또한 17세의 어린 나이이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도 높다.

손연재는 지난해 8월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개인종합 5위에 올랐다. 이 대회 4위에 오른 이는 중국의 에이스인 덩 센유에(22)였다. 앞서 열린 아시아선수권 개인종합에서 손연재는 덩 센유에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세계선수권에서는 덩 센유에가 손연재를 추월하며 아시아 1인자로 떠올랐다.

손연재는 오는 9월에 인천 아시안게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대회서 덩 센유에는 물론 일본의 미나가와와 하야카와의 거센 도전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 최강 자리를 놓고 펼쳐지는 한중일의 치열한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사진 = 손연재 ⓒ 엑스포츠뉴스DB, 미나가와 카토 하야카와 사쿠라 ⓒ MBC 방송화면 캡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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