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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에 선 '레전드' 이치로, 부활 성공할까

기사입력 2014.03.03 10:31 / 기사수정 2014.03.03 11:50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뉴욕 양키스의 '일본인 3인방'이 새 시즌 첫 단추를 잘 뀄다. 특히 은퇴 기로에 서있었던 외야수 스즈키 이치로는 후배의 활약에 각오를 다잡게 된 것으로 보인다.

양키스는 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 탬파 스타인브레너필드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에서 4-0으로 승리했다. 

4회초에 터진 이치로의 좌전 적시타가 결승점이 됐다. 무사 주자 1,2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치로는 마운드에 선 미구엘 알프레도 곤잘레스의 139km짜리 바깥쪽으로 빠지는 공을 밀어쳐 좌익수 강습 적시타로 2루에 있던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날 경기에서는 이치로 뿐만 아니라 두번째 투수로 나선 히로키 구로다가 2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다나카 마사히로가 2이닝 2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양키스 내 일본인 삼총사가 서로에게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미친 셈이다.

이치로에게도 기분 좋은 출발이다. 경기후 자신을 인터뷰하기 위해 모인 취재진들을 향해 그는 "오늘은 내가 주인공이 아니다. 다나카가 주인공"이라며 후배를 칭찬했다. 그를 취재한 일본 언론은 "팀내 입지에서 반전을 노리는 이치로가 다나카의 호투에 좋은 자극을 받은 것 같다"고 보도했다.

2012년 7월 양키스로 트레이드 돼 줄무늬 유니폼을 입은 뒤 첫 풀타임을 소화했던 이치로는 지난 시즌 데뷔 후 가장 낮은 2할 6푼 2리의 타율을 기록했다. 더욱이 양키스가 이적시장에서 '초대형 외야수' 제이코비 엘스버리와 카를로스 벨트란을 영입하면서 입지가 더욱 좁아졌다. 

미·일 통산 4000안타를 기록한 '레전드 타자'지만, 어느덧 불혹을 넘긴 나이와 650만 달러(약 70억원)에 달하는 연봉이 구단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기존 양키스의 주전 외야수인 브렛 가드너, 알폰소 소리아노 등을 포함해 사실상 외야수 중 5순위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겨우내 트레이드설과 은퇴설이 이치로를 둘러쌌지만, 그는 "은퇴는 없다"고 못박았다. 이치로는 3일 미국 'ESPN'과의 인터뷰에서 "올 시즌 양키스와 계약이 끝나지만 당장 은퇴를 생각할 이유는 전혀 없다"며 "앞으로도 많은 시즌을 뛰고 싶다"고 밝혔다.

꾸준함과 성실함의 대명사인 이치로. 그가 양키스와의 계약 마지막 시즌에서 지난 부진을 훌훌 털고 다시 비상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스즈키 이치로 ⓒ MLB.com 공식 홈페이지 캡쳐]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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