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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삼성생명' 여자농구 3위 싸움은 '안개 정국'

기사입력 2014.02.18 13:53 / 기사수정 2014.02.18 17:33

신원철 기자


[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일찍 김이 새나 했더니 끝까지 흥미진진하다. 삼성생명과 KB스타즈가 벌이는 여자프로농구 3위 싸움이 안개 속으로 빠져들었다.

삼성생명은 17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과의 경기에서 54-51로 승리했다. 15일 경기에 이어 휴식일이 하루뿐이었지만 막판 승부처에서 좋은 수비가 나오면서 승리를 챙겼다. 삼성생명은 4연승에 성공하면서 3위 KB와의 승차를 1.5경기로 줄였다.

▲ 삼성생명, 4연승 상승세로 3위 넘봐  

싱거운 시즌이 될 수도 있었다. 1위 우리은행은 개막 이후 9연승을 내달리는 등 압도적인 승률(27경기 22승 5패)로 사실상 정규리그 우승을 확보한 상태다. 매직넘버도 '3'까지 줄였다. 2위 신한은행도 마찬가지다. 삼성생명에 덜미를 잡혔지만 시즌 종료까지 8경기를 남겨둔 시점에서 3위와 승차는 3경기로 여유가 있다. 남은 플레이오프 티켓 한 장을 두고 삼성생명과 KB가 경쟁하는 구도다. 

KB가 손쉽게 3위 자리를 가져가는 듯했다. 삼성생명에 샤데 휴스턴이 합류하기 전까지는 그랬다. 샤데는 한국 무대 데뷔전인 지난해 12월 29일 KB전에서 25득점을 기록했다. 덕분에 삼성생명은 올 시즌 KB전 첫 승을 올릴 수 있었다. 여기서부터 순위 구도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삼성생명은 KB와의 연전을 모두 잡아내면서 '2약'에서 '3중'으로 올라섰다. 샤데는 KB와의 두 번째 경기에서 39득점 10리바운드를 올렸다.

삼성생명은 샤데 합류 이후 KB에 2연승을 거둔 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에게 내리 졌다. 이후 3연승-3연패로 롤러코스터를 타더니, 최근 4경기를 전부 잡아내면서 다시 상승 곡선을 그렸다. 4연승 모두 접전 끝에 얻어낸 승리, 선수단의 자신감은 최고조다. 

삼성생명이 치고나오는 사이 KB는 연패에 빠졌다. 9일 KDB생명전(64-71)을 시작으로 13일 우리은행전(61-69), 15일 삼성생명전(61-65)에서 모두 졌다. 삼성생명전 패배는 치명적이었다. 남은 경기는 8경기, 승차는 1.5경기에 불과하다. 얼마든지 역전이 일어날 수 있는 승차다. 

▲ 일정은 3위 싸움 속 또다른 변수 

두 팀의 마지막 맞대결은 다음달 12일 용인에서 열린다. 이후 양 팀은 각각 1경기씩을 더 치른 뒤 정규 시즌을 마무리한다. 이 경기가 가장 큰 승부처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시즌 막판까지 순위 싸움이 계속될 경우의 이야기다.

남은 일정은 어디가 유리할까. KB는 8경기, 삼성생명은 7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KB는 KDB생명 신한은행 하나외환과 2경기씩 남아있고 삼성생명 우리은행과는 1경기가 남아있다. 삼성생명은 우리은행 하나외환과 각각 2경기, 나머지 팀과는 1경기씩을 남겨뒀다. 다음은 맞대결을 제외한 나머지 4개구단과의 상대전적이다(삼성생명은 샤데 합류 이후).  



휴식일은 또 다른 변수다. 이틀 연속 경기는 없지만 1일 휴식 후 경기도 버거워하는 선수들이 많다. 삼성생명은 잔여 일정에서 1일 휴식 후 경기가 없는 반면 KB는 다음달 5일 우리은행전에 이어 7일 신한은행을 만난다. 일정과 상대팀 모두 쉽지 않다. 하루만 쉰 팀을 상대하는 경우는 삼성생명만 2차례(3/9 신한은행, 3/15 우리은행)가 남아있다.

현 시점에서 KB가 유리한 것은 사실이다. 삼성생명 이호근 감독은 17일 경기를 승리로 이끈 뒤 "KB가 계속 승리를 하게되면 승차는 유지된다. 앞으로 7경기가 남았는데, 다 이겨놓고 봐야 가능성이 있다"며 "벌써 3위를 이야기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당분간은 삼성생명과 KB가 벌이는 3위 다툼이 여자프로농구의 가장 큰 화제거리가 될 전망이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사진=2월15일 KB스타즈-삼성생명전 ⓒ WKBL 제공]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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