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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올림픽] 벌써 3번째…쇼트트랙에 내려진 '충돌 주의보'

기사입력 2014.02.14 11:59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한국 쇼트트랙이 또 넘어졌다. 계속된 충돌 사고에 효자종목 노릇을 못하고 있다.

쇼트트랙은 한국 스포츠 최고의 메달밭이다. 동계올림픽이 열릴 때마다 한국은 쇼트트랙에서 최소 2~3개의 금메달을 쓸어 담았다. 매 대회 출전 선수가 달라지면서도 금메달을 챙기면서 두터운 선수층을 자랑해 외국의 부러움을 샀다.

그랬던 한국 쇼트트랙이 유독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과거와 달라진 경쟁력을 차치하고 레이스 도중 이어지는 불운에 고개를 숙였다.

13일은 남녀 대표팀이 내심 금맥을 캘 생각을 했던 날이다. 그동안 메달운이 없던 여자 500m지만 박승희(21·화성시청)와 심석희(17·세화여고)의 기량이라면 기대할 만했다. 그렸던 대로 진행됐다. 심석희가 아쉽게 일찍 탈락했지만 박승희는 우위의 기량을 자랑하며 결선까지 승승장구했다.

결선에서 출발도 좋았다. 가장 안쪽에서 스타트한 박승희는 선두로 치고나왔고 금메달을 노릴 수 있었다. 그러나 최악의 상황이 그려졌다. 뒤에서 무리하게 안쪽으로 파고들던 엘리스 크리스티(영국)의 실수로 박승희가 걸려 넘어졌고 다시 일어나 내달렸지만 금메달은 역부족이었다.

다행히 비디오 판독을 통해 크리스티가 실격당하면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박승희의 기량을 생각하면 못내 아쉬운 순간이었다. 또 보기 싫었던 충돌이었다.

한국 쇼트트랙의 충돌은 이번 대회에만 벌써 3번째 반복됐다. 지난 10일 3명의 선수를 출전시키며 금메달을 노렸던 남자 1500m에서 한국 선수끼리 넘어지면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신다운(21·서울시청)이 코너에서 중심을 잃고 넘어지면서 뒤에 따르던 이한빈(26·성남시청)까지 쓰러뜨렸다. 이한빈이 어드밴스를 받아 결선에 나섰지만 충돌로 빙판을 나뒹군 충격은 쉽게 털어내지 못했다.

자국선수끼리 넘어지는 최악의 상황을 맞았던 남자 대표팀은 13일 열린 계주 5000m에서 또 넘어졌다. 이번에는 이호석(28·고양시청)이었다. 노진규(22·한국체대)의 부상으로 대체를 한 이호석은 계주에만 출전하며 의욕을 불태웠지만 미국과 선두를 다투는 과정에서 걸려 넘어지면서 고개를 숙였다. 여러 선수가 뒤엉키는 과정에서 침착하게 미국 선수를 따돌리지 못한 것이 실수였다.

보고 싶지 않았던 장면이 벌써 3번 나왔다. 쇼트트랙이 작은 링크에 여러 선수의 몸싸움과 신경전이 필수라지만 유독 이번 대회 충돌에 흔들거리고 있다. 박승희를 제외하고 남자 대표팀의 충돌은 선수의 실수와 상대의 추월을 막아내려는 움직임에서 일어났다. 이는 코칭스태프의 전략적 실패와도 결부된다. 지금이라도 코칭스태프의 전략 접근이 달라져야 할 때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쇼트트랙 대표팀 ⓒ ISU 홈페이지 캡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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