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300억 원 가까이 손해를 보는 거래를 한 첼시지만 선택은 정확했다. 첼시가 다시 데려온 네마냐 마티치의 활약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첼시는 4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에티하드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1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4라운드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1-0으로 제압했다. 전반 32분 터진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의 논스톱 왼발 슈팅으로 맨시티를 선두에서 끌어내렸다.
올 시즌 홈 극강을 보여주는 맨시티를 상대로 첼시는 선수비 후역습의 안정적인 전술로 선두를 잡아냈다. 조제 무리뉴 감독이 가장 잘하는 전술을 꺼냈다. 그 중심에 마티치가 있었다. 무리뉴 감독은 포백 위에 수비수나 다름없는 마티치와 다비드 루이스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내세워 사실상 5백 또는 6백을 만들었다.
맨시티를 맞아 몸을 내던지는 수비력과 적극적인 공격가담을 보여준 마타치는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않았음에도 경기 후 현지 언론으로부터 평점 9를 받았다. 이는 골을 넣은 이바노비치(평점8)보다 높은 점수로 양팀 통틀어 최고의 평가였다.
마티치는 우승을 위해 반드시 잡아야 하는 상대에 맞춤으로 꺼내든 성공카드였다. 마티치는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첼시 유니폼을 입었다. 마티치는 3년 만에 돌아온 친정이지만 첼시는 재영입을 위해 300억 원에 가까운 돈을 허공으로 날렸다.
지난 2010년 미래를 보고 마티치를 데려왔던 첼시는 이듬해 루이스를 벤피카에서 데려오기 위해 마티치에 현금을 더했다. 마티치의 가치는 415만 파운드(약 72억 원)로 책정됐다. 그렇게 마티치는 첼시와 인연을 마감했지만 벤피카에서 보여준 활약은 무리뉴 감독의 눈을 사로잡았다.
첼시는 자신의 선수였던 마티치를 다시 데려오기 위해 2100만 파운드(약 372억 원)를 쏟아부었고 단순 계산만으로도 300억 원을 손해 봤다. 하지만 마티치는 가장 승리가 필요한 상대인 맨시티전에서 견고함을 보여줬고 잃은 돈 이상의 가치를 입증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마티치 ⓒ 첼시 홈페이지 캡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