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1990년 9월 5일. 김연아(24)가 경기도 부천에서 태어났다. 그리고 20일 후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에서는 아사다 마오(24)가 출생했다. 두 소녀는 공통점이 많다. 같은 해 같은 달에 탄생했다는 점. 위로 언니가 있는 차녀라는 점. 그리고 피겨 스케이팅을 한다는 점이다.
여기에 특별한 공통점이 하나 더 존재한다. 김연아와 아사다는 '보통내기'가 아니었다. 모두 비범한 재능을 가지고 태어났고 주위에서 '천재'라 불렸다.
국제무대에 이름을 먼저 알린 쪽은 아사다였다. 10대 초반 트리플 악셀(3회전 반 점프)을 성공시키면서 일본 열도를 흥분시켰다. 일본 국민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은 그는 2004~200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세계선수권을 비롯한 각종 대회를 휩쓸었다.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과 세계선수권에서 아사다가 우승을 차지할 때 김연아는 2위에 올랐다. 하지만 1년 뒤 상황은 역전된다. 2006년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오른 이는 김연아였다.
주니어 시절 김연아와 아사다는 치열한 라이벌이었다. 그리고 이들의 질긴 인연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빙판을 평범한 소녀로 돌아갔을 때의 모습은 정겹기만 하다. 어린 시절 이들의 숨은 우정은 화제를 모았다. 스케이트를 벗은 두 소녀는 '동갑내기 친구'였을 뿐이었다.
연아와 마오는 동갑이기도 해서 서로가 친하다. 갈라쇼 때문에 일본에 갔을 때는 마오와 함께 쇼핑을 하기도 했다. 선수로서는 라이벌이지만 시합을 하면서 자주 만나게 되고 또 나이도 같아서 둘은 금세 가까워졌다.
연아는 마오가 착하고 귀엽다고 한다. 시합만 아니라면 더 친해졌을 거라면서.
- 박미희 저 '아이의 재능에 꿈의 날개를 달아라' 중
경쟁 상대가 있다는 것은 서로에게 좋은 자극이 된다. 하지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를 라이벌이라 규정하고 매 시즌 경기 성적을 비교하기에 신경이 쓰였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나의 가장 큰 경쟁 상대는 바로 나 자신이다. 모든 일은 결국 나 자신과의 싸움이니까.
- 김연아 저 '김연아의 7분 드라마' 중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사진 = 김연아(오른쪽) 아사다 마오(왼쪽) ⓒ 올댓스포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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