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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대표팀, '암투병' 노진규에게 '계주金' 선사?

기사입력 2014.01.24 11:29 / 기사수정 2014.01.24 11:30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한국 쇼트트랙의 간판' 노진규(22, 한국체대)의 투혼이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선전으로 이어질까.

노진규는 2014 소치올림픽을 한 달여 앞둔 상황에서 부상을 당했다.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인해 올림픽 출전이 불발됐다. 그러나 노진규는 부상보다 훨씬 큰 고통을 안고 있었다. 지난 22일 수술대에 오른 노진규는 왼쪽 견갑골 아래에 있는 굴욕종을 떼어냈다. 골육종은 10~20대 남성의 무릎이나 팔 등에서 가장 많이 발병한다. 100만명 중에 15명 정도 발생하는 희귀병이다.

큰 병을 안고 있었지만 노진규는 스케이트를 벗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 9월 월드컵 1차 대회 직후에 자신의 몸에 양성 종양이 있음을 확인했다. 그럼에도 노진규는 소치동계올림픽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하지만 지난 14일 훈련 도중 넘어져 왼쪽 팔꿈치와 어깨가 골절되는 큰 부상을 당했다. 골절 치료를 받던 노진규는 종양 제거까지 시도하던 중 악성 종양인 것을 확인했다. 결국 종양 제거 수술을 받았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노진규는 앞으로 최소 6개월 동안 항암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노진규는 2013~2014 시즌 월드컵 15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노진규의 선전으로 한국 남자 쇼트트랙은 올림픽 출전권 3장을 확보했다. 하지만 자신의 공로로 얻은 올림픽 출전의 기회를 아쉽게 포기했다.

'암투병' 중인 노진규의 투혼은 대표팀에 큰 자극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은 '역대 최약체'로 불릴 만큼 상황이 안 좋다. 노진규의 부재로 확실한 에이스가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안현수(29, 러시아명 빅토르 안)를 비롯한 경쟁자들의 급부상도 대표팀의 앞을 가로막고 있다.

한국은 신다운(21, 서울시청) 이한빈(25, 서울시청) 박세영(21, 단국대)이 출전한다. 또한 노진규를 대신해 이호석(28, 고양시청)이 계주에 출전한다.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계주에서만큼은 꼭 금메달을 획득하겠다"는 의지를 수차례 밝혔다. 개인전에서는 '최강자'인 찰스 해믈린(캐나다)과 안현수 등이 버티고 있기 때문에 메달 사냥이 쉽지 않다. 하지만 팀 워크가 중요한 계주에서는 메달 획득 가능성이 한층 높다.

병상에서 동료들을 응원하는 노진규의 염원이 대표팀의 선전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사진 = 노진규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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