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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다 위협하는 '러시아 신예', 소치 최대의 변수?

기사입력 2014.01.20 08:10 / 기사수정 2014.01.20 14:40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러시아 피겨는 이리나 슬루츠카야(35, 2002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은메달,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 동메달) 이후 세계 정상권의 여자싱글 스케이터를 배출하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2010년 이후 러시아 기대주들은 각종 주니어 대회를 휩쓸었다. 2011년 강원도 강릉에서 열린 국제경기연맹(ISU)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는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8)와 엘리자베타 툭타미셰바(17, 이상 러시아)가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획득했다.

차기 시즌인 2011~2012시즌에는 이들을 능가하는 '신동'이 출연했다. 율리아 리프니츠카야(16, 러시아)는 두 번의 주니어 그랑프리(이탈리아 폴란드)대회와 파이널 그리고 주니어 세계선수권을 모두 휩쓸었다.

2012~2013시즌부터는 시니어 무대에 도전장을 던졌다. 15세의 소녀였던 리프니츠카야는 두 번의 그랑프리 대회에서 각각 은메달(컵 오브 차이나)과 동메달(프랑스 에릭 봉파르)을 획득했다.

시니어 2년 차인 올 시즌에는 한 단계 성장했다. 2013~2014 시즌 리프니츠카야는 5번의 국제대회에서 4차례 정상에 등극했다. 지난해 12월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 2013~201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파이널에 출전한 그는 192.07점으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 대회의 우승자는 204.02점을 받은 아사다 마오(24, 일본)였다.



이 대회에서 아사다는 리프니츠카야에 11.95점 앞섰다. 그러나 한 달이 흐른 현재는 상황이 뒤바뀌었다. 리프니츠카야는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막을 내린 ISU 유럽피겨스케이팅선수권 여자싱글에서 209.72점을 받았다. 아직 만 16세(1998년 6월5일생)가 되지 않은 그는 이 대회 최연소 우승자가 됐다.

또한 여자싱글 역대 4번째로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김연아는 최고 점수(228.56점,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는 물론 두 번째 점수(218.31, 2013 캐나다 세계선수권)와 세 번째 점수(210.03, 2010 그랑프리 1차대회 프랑스 에릭 봉파르)까지 보유하고 있다.

리프니츠카야는 김연아 다음으로 ISU가 공인하는 역대 최고 점수를 받은 선수가 됐다. 그 다음 역시 김연아가 기록한 207.71점(2009 미국 LA 세계선수권)이다.

아사다 마오의 최고 점수는 올 시즌 작성한 207.59점(2013 NHK트로피)이다. 리프니츠카야는 아사다의 점수를 뛰어넘으며 2014 소치동계올림픽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유연한 스핀과 점프 성공률이 장점, 약점은 점프의 질


리프니츠카야는 김연아의 장기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구사한다. 하지만 트리플 러츠에서 자주 롱에지(잘못된 스케이트 날도 도약하는 점프) 판정을 받는다. 이번 유럽선수권 프리스케이팅에서도 두 번의 트리플 러츠는 모두 롱에지 판정이 내려졌다.

리프니츠카야의 러츠는 정석에서 벗어나 플립에 가까운(플러츠) 점프다. 점프의 성공률은 좋지만 퀄리티와 스케일이 떨어진다는 문제점도 있다. 이러한 문제점 때문에 김연아처럼 가산점(GOE)에서 많은 점수를 챙기지 못한다.(이번 유럽선수권 프리스케이팅에서 구사한 점프 중 가장 높은 가산점은 1.0점-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 트리플 플립) 여기에 기복이 심하다는 약점도 지니고 있다.

아직 성장 중인 리프니츠카야의 신장은 158cm다. 몸이 가벼운 상태이기 때문에 지금은 점프를 구사하는데 큰 무리가 없다. 하지만 성장 통을 겪은 후에도 지금의 점프 성공률을 유지할지는 미지수다. 일례로 툭타미셰바는 체형 변화 뒤에 오는 여파와 부상으로 슬럼프에 빠졌다.

하지만 레벨4를 놓치지 않는 스핀은 장점으로 손꼽히고 있다. 특히 소치동계올림픽은 자국에서 열린다. 리프니츠카야가 홈 관중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실수 없는 연기를 했을 경우 메달권에 변수가 생길 가능성은 충분하다.

김연아는 점프를 비롯한 각종 기술과 예술성 그리고 프로그램 소화 능력에서 압도적인 우위에 있다. 그 뒤를 아사다 마오와 리프니츠카야 그리고 올해 미국선수권 우승자인 그레이시 골드(18) 등이 추격하고 있다. 이번 소치동계올림픽 메달권 경쟁은 밴쿠버 때보다 한층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사진 = 율리아 리프니츠카야 아사다 마오 ⓒ Gettyimages/멀티비츠]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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