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30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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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프리뷰] 대한항공-러시앤캐시, 110점 오심 그 후

기사입력 2014.01.07 15:33 / 기사수정 2014.01.07 15:36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여러 의미로 역사에 남은 두 팀 대한항공과 러시앤캐시가 다시 만난다.

두 팀은 7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2013-14시즌 NH농협 V리그 남자부 3라운드를 치른다.

지난 11월 두 팀은 프로배구 역사에 남은 '긴 승부'를 펼쳤다. 장소도 지금과 같다. 인천발 두 팀의 끝장 승부는 56-54까지 이어졌다. 이는 남녀부 통틀어 V리그 한 세트 최다 득점이자 최장 경기시간이었다.

하지만 이 경기를 명승부로 꼽는 이는 없다. 경기 후 밝혀진 오심이 명승부에 소금을 뿌렸다. 3세트 40-40 상황에서 김종민 대한항공 감독이 옐로 카드를 받았다. 이미 2세트에서 곽승석이 옐로 카드를 받은 대한항공이었기에 러시앤캐시가 1점을 얻었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심판진은 그냥 경기를 속개했고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은 대한항공은 56-54로 3세트를 따내며 승리를 챙겼다. 만일 러시앤캐시에 점수가 돌아갔다면 승패가 달라졌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그랬던 두 팀이 한 달여가 지난 지금 3라운드를 통해 다시 만났다. 대한항공은 당시 승리가 오심이 아닌 실력이었음을 입증하길 바란다. 반면 러시앤캐시는 오심이 승패에 큰 영향을 끼쳤음을 이번에 보여줘야 하는 입장이다.

당시 승패와 달리 지금의 두 팀 분위기는 상반된다. 대한항공은 시간이 지나도 나아지지 않는 세터의 토스 불안으로 연패에 빠졌다. 마이클의 분전에도 팀이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면서 이길 경기도 놓치고 있다.

김종민 감독도 "현대캐피탈전은 충분히 마무리 지을 수 있던 경기였다. 그런데 자멸했다"면서 아쉬움을 내비쳤다. 그렇기에 지난 2차례 만남에서 대한항공이 이륙할 힘을 줬던 러시앤캐시를 만난 것은 한시름 놓는 부분이다.

다만 현재의 러시앤캐시가 과거 흐름과는 다른 것이 변수다. 시즌 초반 목표는 3승이라던 것을 이미 뛰어넘은 러시앤캐시는 이제 전구단 상대 승리를 바라보고 있다. 이미 LIG 손해보험과 우리카드, 한국전력은 제물로 삼았다. 남은 것은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 대한항공이다. 주춤하는 대한항공을 만난 지금 러시앤캐시가 힘을 낼 동기부여임이 틀림없다.

더구나 지난 경기에서 처음으로 원정 승리를 따냈던 러시앤캐시라 연이어 이어지는 원정경기에서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김세진 감독도 "남의 동네에 오면 집중하지 못했는데 원정 1승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겠다"는 말로 만족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한 줄의 역사를 남긴 110점 대전 이후 43일이 지난 지금, 다시 만난 두 팀은 또 어떻게 싸울까.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 ⓒ KOVO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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