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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빛낼 女스타] ⑥ 손연재, 인천에서 亞최강 자리 탈환 도전

기사입력 2013.12.31 05:32 / 기사수정 2013.12.31 15:57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언제부터인가 세계에 이름을 떨치는 한국 낭자들의 기세가 남성들을 압도하고 있다. 이른바 스포츠 '우먼파워' 전성시대다. 2014년은 소치동계올림픽, 인천아시아경기대회 등 굵직굵직한 스포츠 빅이벤트가 많다. 엑스포츠뉴스는 갑오년을 맞아 2014년을 빛낼 여성 스포츠 스타 10명을 조명했다.<편집자주>

① 여자농구 박혜진
② 여자배구 양효진
③ 여자당구 차유람
④ 클라이밍 김자인
⑤ 쇼트트랙 심석희
⑥ 리듬체조 손연재
⑦ KLPGA 장하나
⑧ LPGA 박인비
⑨ 피겨스케이팅 김연아
⑩ 스피드스케이팅 이상화



신체의 유연성으로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몸짓. 리듬체조는 매트 위에서 펼쳐지는 예술임과 동시에 탁월한 운동 능력을 요하는 스포츠다. 고무줄 같은 유연성과 길쭉한 체격을 가진 동유럽 선수들이 이 종목의 주도권을 잡아왔다. 여기에 리듬체조의 변방인 한국에서 한 소녀가 도전장을 던졌다.

손연재(19, 연세대)는 한국 리듬체조의 역사를 하나 둘씩 바꿨다. 올해는 그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국제체조연맹(FIG)에서 주관하는 월드컵시리즈에 5번 출전했다. 종목별 결선에서 은메달 4개와 동메달 3개를 수확하며 시니어 진출 이후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특히 7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서는 개인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리듬체조 사상 국제대회 개인종합에서 나온 첫 번째 금메달이었다. 숨 가쁜 여정을 달려온 그는 올 시즌 최종 목표인 세계선수권대회에 도전했다. 세계선수권대회는 쟁쟁한 선수들이 모두 출전한 '파이널 무대'였다.

손연재는 올 시즌 출전했던 모든 월드컵대회서 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선수권대회 종목별 결선 메달 획득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졌다. 그러나 메달 획득에 실패했고 개인종합에서는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종목별 결선에서 나온 실수를 개인종합에서 만회한 점은 고무적이다. 성과도 얻었지만 극복해야할 과제도 나타났다. 손연재는 올 시즌 정규종목(후프 볼 곤봉 후프) 프로그램을 모두 교체했다. 루틴과 안무 그리고 기술 구성이 변했기 때문에 새 프로그램 적응 기간이 필요했다.

손연재는 시간이 흐르면서 새 작품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나갔다. 그러나 세계선수권에서는 최상의 연기를 펼치는데 실패했다. 컨디션 조절이 여의치 않았고 종목별 결선에서 쏟아진 실수는 치명적이었다. 큰 대회에 대한 부담감과 컨디션 난조가 그의 발목을 잡았다.

개인종합에서는 실수를 줄이며 5위권 진입에 성공했다. 메달에 근접한 결과였지만 아시아 최강 자리를 놓치고 말았다. 아시아선수권 개인종합 결선에서 꺾은 '중국의 에이스' 덩 센유에(21, 70.374)는 세계선수권에서 손연재(70.374)를 앞질렀다. 개인종합에서 처음으로 손연재를 추월한 순간이었다.



2014년은 인천 아시안게임(9월19일~10월4일)이 열리는 해다. 국내에서 열리는 대회라 손연재의 금메달 획득은 밝게 전망됐다. 그러나 덩 센유에의 추격이 거세지면서 쉽게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덩 센유에는 올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날렵하고 가벼운 몸으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다. 두 선수의 공통점은 장신의 유럽 선수들과 비교해 체격적인 조건이 딸린다는 점이다.

이러한 동양인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더욱 가볍게 움직여야 한다. 손연재는 2년 전에 열린 런던올림픽에서 바람같이 날렵한 동작으로 관객들의 갈채를 받았다. 그러나 올해 세계선수권에서는 런던올림픽 때와 같은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2013년은 손연재에게 성과와 과제가 동시에 나타난 해였다. 숨 가쁘게 앞만 보고 달려온 선수들은 초심으로 돌아가야 할 시점이 찾아온다. 인천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해인 2014년이 손연재에게는 그러한 시기다.

덩 센유에는 손연재가 긴장의 끈을 바짝 조일 수 있는 좋은 자극제다. 올해의 경험을 되살려 한층 발전한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것이 그의 과제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사진 = 손연재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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