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대런 플레처(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돌아왔다. 2년만에 밟은 리그 경기에서 20분가량을 소화하며 인간 승리를 보여 팬들의 박수 갈채를 받았다.
플레처는 15일(한국시간) 영국 빌라파크에서 벌어지는 '2013-201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 아스톤 빌라와의 경기에 교체 출격했다. 벤치에서 출발했던 플레처는 후반 25분 라이언 긱스와 교체돼 나서 안정적인 활약으로 건재를 과시했다.
이날 맨유 명단엔 눈에 띄는 이름이 있었다. 바로 플레처였다. 2년만에 리그 출격을 예감케 하는 벤치 복귀였다. 플레처의 복귀는 한 편의 드라마와도 같았다. 2011년 11월 궤양성 대장염이란 병에 걸려 선수 생명에 위기를 맞았다. 한 때 은퇴 기로에 놓이기도 했던 플레처는 지난해부터 몸상태를 회복하면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이후 리저브 경기와 2군 경기를 뛰며 몸상태를 가다듬었다. 지난 시즌엔 한 차례 컵 대회에 출장했지만 이후 무리한 경기 출전보단 치료와 회복에 주력하면서 경기 출전을 자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던 올 시즌 새로운 기회가 찾아왔다. 주로 21세이하 유스팀과 함께 훈련을 갖던 플레처는 유스팀 경기와 리저브 경기를 통해 좋은 컨디션을 과시했다. 잇다른 부상 악재와 저조한 경기력으로 고심을 거듭하던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에게도 플레처의 가능성 확인은 희소식이나 다름 없었다.
리그 2연패를 끊어야 하는 빌라전, 모예스 감독은 결국 강수를 선택했다. 플레처를 중원에 긴급 수혈하기로 결단을 내렸다. 벤치에 플레처가 깜짝 복귀한 가운데 맨유는 라이언 긱스와 톰 클레버리를 중원조합으로 세웠다. 플레처는 후반 교체 출전을 노렸다.
후반 25분 기회가 찾아왔다. 긱스와 교체돼 오랜만에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를 본 맨유 원정 팬들은 모두 기립 박수를 보내며 플레처의 복귀를 열렬히 환영했다.
경기에 나선 플레처는 여전한 활동량과 패싱력을 선보였다. 먼저 간결한 원터치 패스로 팀의 공격 전개를 원할히 했다. 주로 패스 공급을 담당하던 플레처는 후반 34분엔 정확한 로빙패스로 웰백에게 기회를 제공했지만 슈팅까지 이어가진 못했다.
서서히 컨디션이 달아오르자 과감함도 발휘됐다. 후반 43분엔 코너킥 상황에서 헤딩 슈팅을 시도하는 등 적극적인 대시도 서슴치 않았다. 플레처의 복귀 속에 맨유는 기분 좋은 3-0 승리를 거뒀다. 이 가운데 플레처의 복귀는 맨유에겐 큰 만족감을 선사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위기에 놓인 맨유에 플레처가 구세주로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사진=대런 플레처 (C) 맨유 페이스북 제공]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