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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 리뷰] 아이유, '가수'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온 '국민 여동생'

기사입력 2013.11.23 22:32 / 기사수정 2013.11.26 00:41

한인구 기자



▲ 아이유 콘서트

[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배우 아이유는 없었다. 발라드부터 댄스곡 등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는 가수 아이유를 만나볼 수 있는 무대였다.

아이유의 두 번째 단독 콘서트 'Modern Times'가 23일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 무대에서 펼쳐졌다.

이날 공연은 대형 스크린에 분홍신을 신은 여자 주인공이 등장하는 애니메이션으로 시작됐다. 잔잔한 영상과 함께 등장한 아이유는 신곡 '분홍신'으로 포문을 열었다.

흰색 드레스와 분홍 신발을 신은 아이유는 경쾌한 스윙리듬으로 관객석을 들썩이게 했다. 특히 노래가 끝날 때는 아이유가 사라지는 마술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관객들의 환호를 이끌어 냈다.

다시 공연장 좌측에서 등장한 아이유는 '기다려'를 이어갔다. 아이유는 반대편의 남자 주인공에게 다가며 감미로운 목소리를 들려줬다. 그와 함께 침대 위로 자릴 옮긴 아이유는 'Obliviate'를 불렀다. 애절한 목소리로 아이유는 남자 주인공에게 총을 겨누며 무대를 마무리했다.

검은 옷으로 갈아입은 아이유는 떠나보낸 남자를 그리워 하듯 자신의 데뷔곡인 '미아'를 열창했다. 아이유는 고음을 넘나드는 후렴구를 소화하며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통기타와 함께 등장한 아이유는 일상에서의 쓸쓸함을 표현한 곡 '싫은 날'을 선곡했다. 아이유는 앞서 화려했던 무대와 달리 가사 하나하나에 집중하는 무대를 선보였다.

이어 아이유는 통기타 연주와 'Voice Mail'를 시작했다. 노래를 시작하고 실수를 하는 해프닝도 있었지만 아이유는 관객들에게 미소를 보이며 다시 노래를 이어갔다.

노래가 끝나자 아이유는 "반갑습니다. 여러분, 오프닝이 엄청 길었죠"라며 "말하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 콘서트가 일 년만이죠"라고 인사했다.

아이유는 실수한 'Voice Mail'을 언급하며 "저번 공연에서도 실수했는데 이곡은 하지 말아야겠다"며 미소 지었다. 이어 "콘서트에서 자작곡 '싫은 날'의 반응이 좋아 이번 앨범에 싣게 됐다"며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그는 또한 "오랜만에 콘서트를 해서 그런지 마음이 편하다. 굉장히 좋다"고 말했다.



팬들을 위한 곡을 준비했다고 밝힌 아이유는 자신이 출연한 KBS 2TV 주말드라마 '최고다 이순신'에서 불렀던 이용의 '잊혀진 계절'을 직접 기타연주와 함께 불렀다. 이어 피아노 반주에 맞춰 김광진의 '편지'를 노래했다.

노래를 마친 아이유는 다시 "안녕하세요. 반가워요"라며 팬들과 인사를 나눴다. 그는 "'편지'는 연습생 시절부터 많이 연습한 곡이다"라며 곡에 대한 사연도 소개했다.

이어 아이유는 송골매의 '어쩌다 마주친 그대' 무대를 선보였다. 대형 스크린에는 노래방 화면과 같이 가사가 나오며 경쾌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공연 중간에는 백댄서들이 '5기통댄스'를 보여주기도 했다.

또한 아이유는 가수 최백호와 '낭만의 대하여'를 부르며 세대를 넘나드는 호흡을 보여줬다. 최백호는 "아이유와 함께 노래를 했더니 보험 광고도 들어왔다"며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아이유와 최백호는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불렀던 '아이야 나랑 걷자'를 불렀다.

"여성 분들이 트랙리스트가 공개되자 처절한 분위기의 노래라고 생각했던 곡"이라고 소개한 아이유는 '을의 연애'를 심플한 밴드 구성과 함께 불렀다.

아이유는 2부의 시작을 MBC 드라마 '선덕여왕' OST 수록곡 '바람꽃'으로 알렸다. 이어 그는 '별을 찾는 아이'를 부르며 발라드 공연을 이어갔다.

본격적으로 신나는 무대를 보여주기 전, 대형 스크린에는 아이유와 관련된 영상들이 쏟아져 나왔다.

영상이 끝나고 박스티와 모자를 거꾸로 쓰고 아이유는 관객석 뒤에서 등장했다. 그는 1부의 무대와는 다르게 '있잖아'를 부르면서 경쾌한 무대를 펼쳤다. 특히 관객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며 춤을 췄다.

아이유는 "단발머리를 하고 이 노래를 부르게 됐네요"라며 자신을 알린 곡 '부(BOO)'를 열창했다. 이어 그는 '마시멜로'를 연달아 부르며 히트곡 퍼레이드를 펼쳤고 이 곡 중간에는 마시멜로가 발사되기도 했다.



붉은 브라우스와 검정 치마로 의상을 바꿔 입은 아이유는 사랑스러운 가사가 귀를 사로잡는 '나도 여자랍니다'를 노래했다. 열기가 무르익자 아이유는 '너랑 나'를 부르며 흥을 돋궜고 관객들도 "아이유"를 연호하며 화답했다.

아이유는 "준비한 모든 곡이 끝났다. 너무 아쉽다"며 마지막 곡으로 '좋은 날'을 택했다. 팬들은 응원문구를 따라하며 공연이 막바지로 향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특히 아이유는 '3단 고음'을 선보이며 대미를 장식했다.

마지막 곡이 끝나자 팬들 사이에서는 "앵콜"을 연호하며 아이유가 다시 무대 위로 오르길 기대했다. 이에 아이유는 다시 무대에서 '모던 타임즈(Modern Times)'와 '비밀'를 부르며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했다.

이날 공연은 다양한 곡을 부르는 다재다능한 가수 아이유와 만나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아쉬움도 남았다. 공연 초반의 무대는 주로 발라드 곡으로 이뤄져 너무 힘이 들어간듯한 느낌이었다. 곡 리스트를 달리했다면 더 좋은 무대가 됐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았다. 또한 공연 중간에 등장하는 영상은 참신함이 덜했다.

아이유의 'Modern Times' 콘서트는 24일 오후 6시에 이어진다.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사진 = 아이유 ⓒ 로엔엔터테인먼트]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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