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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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위스] 이영표 떠난 날 '판박이' 김진수를 찾았다

기사입력 2013.11.15 22:09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상암 조용운 기자] "왼쪽 풀백에 인재가 많다. 유독 경쟁이 더 치열하다."

10여년 한국축구 부동의 왼쪽 수비수였던 이영표(36)는 '포스트 이영표' 찾기에 분주한 목소리에 다른 의견을 제시했다. 이영표의 날카로운 지적은 김진수(20·알비렉스 니가타)를 향한 칭찬이었다.

김진수가 대선배 이영표가 떠난 날 완벽한 모습으로 왼쪽 풀백 주인공의 가능성을 전했다.

김진수는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스위스와 평가전에서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대표팀의 2-1 역전승을 이끌었다. 스위스전까지 포함해 A매치 출전이 5번에 불과한 김진수지만 이영표의 향기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177cm의 축구선수치고는 외소한 체격에 귀여움이 묻어있는 외모, 체격 열세에도 포기하지 않고 뒤쫓아가는 근성까지 김진수는 이영표가 보는 앞에서 확실한 후계자 계승식을 펼쳤다.

김진수는 스위스전에서 자신보다 머리 하나는 더 있는 샤카 그라니트(묀헨글라드바흐)와 경기 내내 맞부딪혔다. 힘과 높이를 앞세운 샤카는 김진수를 따돌리려 애를 썼지만 벌어지면 쫓아가는 김진수의 수비력에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샤카의 움직임이 날카롭지 않자 김진수는 전반 중반을 지나며 적극적인 오버래핑으로 손흥민(21·레버쿠젠)과 함께 측면에서 호흡을 맞췄다. 지난달 평가전을 통해 입증한 날카로운 크로스도 몇번 보여주며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김진수의 공수 안정성은 후반에 더욱 잘 드러났다. 상대 패스의 길을 예측해 차단하는 움직임은 빨랐고 공격력을 뽐내는 오버래핑은 작지만 힘이 있었다.

웃는 얼굴에 포기하지 않는 근성, 상대의 볼을 차단하기 위해 온몸을 날리는 모습은 전성기 시절 우리가 그렇게 박수를 아끼지 않았던 이영표를 보는 듯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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