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안산, 임지연 기자] '한선수의 공백을 지워라.'
대한항공 세터 황동일에게 미션이 부여됐다. 바로 군 입대한 한선수의 공백을 메우는 것이다. 주전 세터로 활약하던 한선수는 지난 2일 대한항공과의 개막전을 마지막으로 잠시 그라운드를 떠났다.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 황동일이 나섰다. 황동일은 5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3-14 시즌 NH농협 V리그 신생팀 러시앤캐시와의 첫 경기에 주전 세터로 출격했다. 이날 대한항공은 러시앤캐시를 세트스코어 3-1(25-27, 25-18, 25-22, 26-24)로 꺾고 시즌 첫 승을 거뒀다.
대한항공 김종민 감독은 시즌 첫 승을 거두고도 세터 황동일을 향한 쓴소리를 쏟아냈다. 김 감독은 "(황)동일이가 처음에 긴장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세터가 많이 흔들려서 불안했다"고 이날 경기를 평했다.
LIG 손해보험에서 데뷔한 황동일은 데뷔해 신인왕을 차지했던 유망주였다. 하지만 성장세가 다소 더뎠고 결국 대한항공으로 트레이드됐다. 새 팀 대한항공에는 주전 세터 한선수가 버티고 있었다. 황동일은 지난 2년간 백업에 머물러야 했다.
황동일 개인에게는 모처럼 찾아온 기회이자, 팀 우승을 위해 확실히 이뤄내야 할 미션이 주어졌다. 바로 한선수의 공백을 지우고 자신의 기량을 맘껏 펼치는 것이다.
경기 후 황동일은 "2년이라는 공백이 티가 많이 났다. 솔직히 긴장을 안 했다면 거짓말"이라며 "연습 때 만큼 토스가 나오지 않아 나도 화가 났다. 몸을 더 만들어서 팀에 도움이 되겠다"며 다시 한 번 각오를 다졌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황동일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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