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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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MVP' 박병호, 꾸준함에 대한 '당연한 보답'

기사입력 2013.11.05 00:36 / 기사수정 2013.11.05 00:36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넥센 히어로즈의 내야수 박병호가 2년 연속 MVP 수상으로 프로야구의 '박병호 시대'를 재확인했다.

박병호는 4일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최우수선수(MVP)·신인상 및 각 부문별 시상식에서 MVP에 선정됐다.

지난해에 이은 2년 연속 수상이었다. 이날 박병호는 총 유효표 98표 중 84표를 얻어 후보에 올랐던 배영수(삼성·5표), 이병규(9번·LG·8표), 크리스 세든(SK·1표)을 제치고 MVP의 영예를 안았다.

박병호는 올 시즌 전 경기인 128경기에 출전해 37홈런으로 이 부문 2년 연속 2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 타점(117개), 득점(91개), 장타율(.602)로 타격 부문 4개를 휩쓰는 저력을 과시했다. 그런 만큼 그의 MVP 수상은 이미 예상된 결과였다.

박병호의 이번 MVP 수상은 단순한 수상이기 이전에 프로야구 역사에서 또 하나의 새로운 페이지를 장식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더한다.

프로야구 32년의 역사에서 2년 연속 MVP를 수상한 이는 선동열(KIA 감독·1989-1990년), 장종훈(한화 이글스 타격코치·1991-1992년), 이승엽(삼성·2001-2003년) 단 3명뿐이다. 

지난 시즌에도 박병호는 전 경기(133경기)에 출전해 31홈런 105타점 20도루 타율 2할9푼을 기록하며 홈런과 타점, 장타율(.561) 등 타격 3관왕에 올랐고, 30홈런-100타점에 이어 '20-20'까지 달성하며 점점 진화해가는 4번 타자의 모습을 보였다.

'풀타임 2년차'에는 부진할 수 있다는 주변의 우려가 있었지만, 올 시즌 박병호는 지난해보다 더욱 나아진 성적은 물론, 꾸준함을 바탕으로 리그 최고의 4번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스스로 '개인적으로 힘든 일이 많았던 한 해'였음을 고백했지만, 그라운드 위의 그에게서는 전혀 흔들림을 찾아볼 수 없었다. 그 흔한 슬럼프도 없었다. 9월 한 달에만 11홈런 28타점을 기록하는 등 시즌이 거듭될수록 더욱 강한 모습을 보였다.

박병호는 시상식에서 "2011년에 넥센으로 팀을 옮기면서 13개의 홈런을 쳤고, 작년에 풀타임을 뛰면서 MVP를 탔다. 올해 역시 '반짝'이라는 소리를 듣고 싶지 않아 열심히 했는데, 사람들이 '(풀타임으로) 3년은 뛰어봐야 인정해준다' 이렇게 얘기를 해서 내년에는 좀 더 많은 부담감이 생길 것 같다"고 얘기했다.

이어 "부담 속에서도 (스스로) 많이 발전하는 모습을 느꼈다. 부담감을 이겨내서 좋은 성적을 내고, 내년에 팀이 더 좋은 성적을 내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내년 시즌의 키워드도 '초심'으로 이미 정했다. 박병호는 "재미없는 대답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내년에 다시 같은 질문을 받아도 똑같이 대답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누구나 말할 수 있는 단어지만, 지키기는 어려운 것이 '초심'이란 말이다. 자신을 흔들리지 않게 해 준 힘이 무엇인지 그는 스스로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박병호는 이날 수상으로 2000년대 초반 이후 명맥이 끊긴 프로야구의 새로운 간판스타 탄생을 알렸다. 꾸준하고 또 꾸준했던 그에게 2년 연속 MVP 수상이라는 선물은 '당연한 보답'이었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박병호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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