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김보경(카디프시티)이 중앙으로 다시 이동한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4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5일과 19일 각각 스위스, 러시아와 친선경기에 나설 23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올해 마지막 A매치를 앞둔 홍 감독은 골키퍼를 제외한 포지션에서 소폭의 변화를 보였다. 그 중 큰 변동은 공격진이다. 원톱의 골가뭄을 해결할 카드로 김신욱(울산)이 발탁됐고 김보경을 미드필더가 아닌 공격수로 분류했다.
해외파가 본격 합류한 지난 8월 이후 홍 감독은 공격전술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구자철(볼프스부르크)에게 맡겼다. 원톱 바로 밑에서 경기 조율과 해결 능력을 요구했고 때때로 제로톱의 역할까지 부여했다.
따라서 김보경은 언제나 대표팀에서는 측면자원에 한정됐다. 카디프의 중앙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쳐도 구자철의 존재가 측면화를 만들었다.
홍 감독은 둘을 모두 활용하기 위해 구자철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내리기도 했지만 실험은 실패였고 김보경은 다시 측면으로 이동했다.
그랬던 김보경이 구자철의 부상 공백을 메울 카드로 다시 중앙으로 이동한다. 홍 감독은 말리전에서 발목 부상을 당해 11월 평가전에 결장하게 된 구자철을 대체할 카드로 김보경을 택했다.
그는 "구자철이 부상으로 선발하지 못해 그 포지션을 커버할 수 있는 선수가 필요했다"면서 "김보경은 중앙과 측면을 모두 볼 수 있다. 처진 스트라이커로 활용할 생각이다"고 활용방안을 설명했다.
김보경 카드를 자신있게 꺼낸 이유는 말리전 활약이 크게 자리한다. 김보경은 구자철의 부상으로 중앙에서 잠깐 뛰었던 말리전에서 1골을 기록하며 눈도장을 찍은 것이 주효했다.
대표팀에 들어올 때마다 "중앙에서 뛰고 싶다"는 말을 자주했던 김보경이 다시 한 번 구자철을 향해 도전장을 내밀 기회를 잡았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김보경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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