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대구, 임지연 기자] 결국 불펜 싸움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두산과 삼성의 한국시리즈 7차전이 열린 대구구장. 양 팀 선발 유희관과 장원삼이 숱한 위기에도 가까스로 버티며 2실점씩 내준 후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유희관은 4⅓이닝 6피안타 5볼넷 2점을 내준 후 마운드를 핸킨스에게 넘겼다. 장원삼은 5⅔이닝 6피안타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2-2로 팽팽하게 맞선 6회. 불펜 싸움이 시작됐다. 먼저 두산이 불펜을 움직였다. 1사 만루에서 핸킨스가 마운드에 올랐다. 이승엽과 맞선 핸킨스는 볼카운트 2-1에서 130km 변화구를 선택했지만, 이승엽의 방망이에 그대로 통타당해 한 점을 내줬다. 2-2 동점을 허용한 상황에서 핸킨스는 김태완과 진갑용을 범타로 처리하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5회초 두산 중심타순이 삼성 선발 장원삼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한 탓에, 장원삼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장원삼은 2사 후 이원석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후 마운드를 안지만에게 넘겼다. 바통을 이어받은 안지만은 정수빈을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하며 가볍게 이닝을 종료했다.
6회말 두산 불펜이 무너졌다. 포스트시즌에서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하던 '믿을 맨' 핸킨스는 선두타자 정병곤에게 좌전안타를 맞았다. 이어 삼성 1번 배영섭을 범타로 처리했지만, 박한이의 벽을 넘지 못하고 좌중간 2루타를 허용했으며 채태인에게 고의 4구를 허용해 1사 만루에 몰렸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핵폭탄이 터졌다. 튼실한 수비를 자랑하던 두산 내야가 흔들렸다. 삼성 4번 최형우가 3루수 땅볼을 때렸다. 공을 잡은 이원석은 홈으로 향하는 정병곤을 아웃 시키기 위해 포수 양의지에게 송구를 했다. 하지만 공은 3루주자 정병곤의 오른 팔에 맞았고 양의지는 볼을 잡지 못했다. 박한이까지 홈을 밟아 스코어 2-4로 벌어졌다. 흔들린 핸킨스는 박석민과 김태완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3점을 더 허용한 후 고개를 숙였다.
2-7까지 벌어진 점수. 두산은 7회초 손시헌이 솔로 홈런을 때렸지만 격차를 좁이지 못하고 우승 문턱에서 고배를 마셔야 했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두산 베어스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