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뽑으면 무조건 썼다. 선발 예상을 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선수 기용을 보여줬던 홍명보호가 말리전에 어떤 변화의 가능성이 있을까.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5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말리와 친선경기를 치른다. 지난 12일 브라질에 0-2로 패했던 대표팀은 말리를 상대로 출범 후 2번째 승리에 도전한다.
가장 궁금한 부분은 선발 구성이다. 지난 7월 동아시안컵을 시작으로 공식 출범한 홍명보호는 그동안 소집한 선수들을 최대한 활용해왔다. 동아시안컵에서는 차출했던 필드플레이어 전원을 3차례 경기에 나눠 내보냈고 페루전에서는 교체로 6명을 투입했다. 지난달 아이티와 크로아티아전도 '나눠서 생각하지 않겠다'는 말과 달리 9명을 바꿨다.
이번에도 그 틀은 변하지 않을 수 있다. 홍 감독이 전날 마무리 훈련을 마치고 "브라질전과 선발 명단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고 운을 뗐지만 지난 3개월 항상 말과 다른 행동을 보여줬던 홍 감독이라 말리전 변화를 배제할 수 없다.
교체할 포지션은 여럿 보인다. 홍 감독은 브라질과 말리전을 앞두고 포지션마다 2명씩 선발했지만 유독 3명을 뽑은 지역이 있다. 브라질전을 통해 김진수(니가타 알비렉스)가 합격점을 받은 왼쪽 윙백의 한 자리를 두고 박주호(마인츠)와 윤석영(퀸즈파크 레인저스)이 대기 중이다. 이청용(볼튼)의 백업자리도 고요한(서울)과 김태환(성남)이 경쟁을 기다리고 있다.
여기에 브라질전 직전 황석호(산프레체 히로시마)의 부상으로 뒤늦게 합류한 강민수(울산)도 실전을 통해 가능성을 점검해야 하는 상황이다. 홍명보호 들어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한 골키퍼도 교체 가능한 포지션이다.
공격 진영이라고 다르지 않다. 그 중 가장 큰 관심은 손흥민(레버쿠젠)의 활용 여부다. 홍 감독은 브라질전에 손흥민을 후반 조커로 기용했다. 26분을 뛰면서 제 역할을 못했지만 시간이 부족했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선발로 기용해야 한다는 여론 속에 홍 감독은 "대표팀은 손흥민을 위한 팀이 아니다. 전략적으로 활용하겠다"고 뜻을 내비쳤다.
하지만 전략적인 단서가 손흥민의 말리전 선발 가능성을 높인다. 브라질전은 강팀을 상대로 수비에 도움을 주지 못하는 손흥민 대신 김보경(카디프시티)을 투입해 밸런스를 맞추겠다는 홍 감독의 생각이 반영됐다. 반면 말리전은 골이 필요한 경기고 이기기 위해서는 손흥민을 아낄 이유가 없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손흥민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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