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9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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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리뷰] '비밀' 배수빈, 출세 앞에 피도 눈물도 없다

기사입력 2013.10.04 01:21 / 기사수정 2013.11.10 19:49

김승현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힘없는 자의 편에 서겠다던, 정의감을 불타오르던 한 검사는 그렇게 권력의 맛에 취하기 시작했다.

3일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비밀'에서는 연인인 안도훈(배수빈 분)과 강유정(황정음)의 관계가 삐걱거리는 조짐을 보였다.

강유정은 검사가 된 안도훈의 성공을 염원, 뺑소니 사고를 저지른 그를 대신해 5년의 징역살이를 하게 된다. 

자신을 위해 수감 복을 입은 유정에게 양심의 가책을 느낀 도훈은 치매를 앓고 있는 유정의 아버지 강우철(강남길)을 물심양면으로 돕겠다고 약속했다.

사고로 여자친구를 잃은 조민혁(지성)은 범인을 유정으로 오해하고 있는 상황. 이에 민혁은 뼛속까지 그녀를 증오하며 가석방을 못하게 막는다. 조민혁은 강유정이 있는 청주교도소로 향해 교도소 관계자들에게 K그룹 차원에서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며 은밀한 조건을 제시했다.

또 도훈에게도 공사 수주 청탁 및 금품 수수 혐의로 체포된 김창석 의원에 대한 수사권을 주겠다는 달콤한 유혹을 내건다. 민혁은 "연수원 성적 우수 검사가 수사도 못 하는 검사로 전락했다"며 도훈의 자존심을 긁었고 이에 도훈은 미끼를 덥석 물었다.

수사를 진두지휘하는 대가로 도훈은 유정의 가석방을 불허하는 냉혹한 면을 보인다. K그룹에서 제공하는 자료로 김 의원의 치부를 만천하에 드러내며 활약하는 도훈은 그렇게 조직의 신뢰를 받고 승승장구한다.

반면 가석방이 물거품 된 유정은 민혁의 계략에 빠져 아들을 학대했다는 누명을 썼고 한 줄기 희망이었던 아들과 생이별을 하며 오열했다. 도훈에게 서러움을 전화로 털어놓지만 도훈은 전화기를 끊고 말았다.

이는 이제 도훈이 유정을 자신의 성공에 눈엣가시로 여길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장면이다. 앞서 도훈은 신세연(이다희)에게 명함을 받고 그녀의 화려한 배경에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 유정에 대한 죄책감에 시달렸고 우철을 돌보며 심신이 지칠 대로 지친 안도훈이 흔들릴 수도 있다는 사실을 슬며시 귀띔한 것으로 보인다.

도훈은 만기 출소한 유정을 교도소 앞까지 배웅했지만, 유정의 표정은 그리 밝지 못했다. 아들을 잃었을 당시에 도훈의 외면이 선명하게 남아있기 때문. 가장 힘들 때 저 멀리에서나마 자신을 보살펴주지 않은 섭섭함은 아직 풀리지 않았다.

또 유정의 왼쪽 어깨에는 이산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한 상처가 있다. 아들을 지키지 못한 어머니의 마음, 그리고 그 당시 상흔의 흔적이 있는 낙인임이 틀림없다. 상처가 아물기 위해서는 아들과의 재회가 시급하다. 도훈의 처사가 어떨지,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으며 자신의 혈육을 끝내 외면하고 야망을 위해 달려갈 조짐을 보인 도훈. 초심을 잃고 권력에 야합하기 시작한 그의 행보가 주목된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 배수빈, 황정음 ⓒ KBS2 방송화면]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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