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팀을 위한 헌신과 투혼은 박지성(PSV 아인트호벤)을 가장 잘 표현하는 설명이다. 박지성이 상대에 밟혀 걸을 수 없는 상황에서도 볼을 향해 뛰어가는 투혼을 보여줬다.
박지성은 29일(이하 한국시간) 네덜란드 알크마르 아파스 스타디온에서 열린 2013-14시즌 에레디비지에 8라운드 알크마르와 원정경기에서 왼발을 다쳤다.
지난주 아약스와의 라이벌전에서 1골1도움으로 맹활약했던 박지성은 강호 알크마르를 상대로 연속골 도전에 나섰지만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박지성은 후반 26분 볼 경합 과정에서 빅토르 엘름에게 왼쪽 발목이 밟혔다. 상대 스터드에 왼발 아킬레스건 부위를 밟힌 박지성은 고통을 호소했고 끝내 교체돼 경기장을 떠났다.
왼발 뒷꿈치를 밟힌 박지성은 한동안 통증으로 잘 움직이지 못했다. 바로 옆 터치라인 밖으로 나가는 몇 발걸음도 힘들어 한 발로 뛰었고 터치라인 밖에서는 서있지 못하고 앉아있었다. 의료진이 붙어 박지성의 상태를 확인한 뒤에도 좀처럼 일어나지 못하던 박지성은 아담 마헤르가 투입돼 경기가 조금 진행된 후에야 천천히 걸어나올 수 있었다.
느린 그림으로 보는 이도 외마디 비명이 나올 만큼의 부상 장면이었지만 정작 박지성이 눈길을 끈 부분은 따로 있다. 팀이 1-2로 뒤지고 있어선지 박지성은 다친 발임에도 공을 쫓으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
통증이 사라지는 잠시의 시간이 동반되어야 움직일 수 있던 발상태였지만 박지성은 교체 직전 반대편에서 길게 넘어온 공을 받기 위해 뛰려고 안간힘을 썼다. 비록 한 두 발자국을 내딛고 그 자리에 쓰러졌지만 그 상황에서도 볼을 받으려는 모습은 박지성의 자세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끝까지 보여준 박지성의 투혼에도 PSV는 박지성이 경기장을 떠난 후 동점골을 터뜨리지 못하면서 알크마르에 1-2로 패했다. 이날 결과에 따라 PSV는 올 시즌 리그에서 첫 패배를 당하게 됐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박지성 ⓒ PSV 홈페이지 캡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