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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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과 꽃' 고구려판 '로미오와 줄리엣'은 왜 실패했나

기사입력 2013.09.06 00:58 / 기사수정 2013.09.06 01:02



[엑스포츠뉴스=원민순 기자] KBS 2TV 수목드라마 '칼과 꽃'(극본 권민수, 연출 김용수 박진석)이 5일 아쉬움 속에 막을 내렸다.

지난 7월 3일 첫 방송된 '칼과 꽃'은 '추노', '공주의 남자', '각시탈' 등 KBS 사극 불패의 신화를 이어가겠다며 야심 차게 시작했지만 20회가 방영되는 내내 수목극 대결에서 무존재감으로 전락했다.

'칼과 꽃'은 줄곧 한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수목극 꼴찌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그렇다고 작품이 좋아 매니아층을 확보한 것도 아니었다. 고구려판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2011년 조선판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흥행했던 '공주의 남자'의 인기를 재현하려고 했지만 결과는 참패였다.

전체적으로 지나치게 힘을 주면서 완급조절에 실패한 것이 문제였다. 영류왕과 연개소문의 갈등, 연개소문의 쿠데타, 소희 공주의 연개소문 암살 시도 등 굵직한 사건들이 긴장감 없이 느린 호흡으로 전개되어 몰입도를 떨어뜨리고 지루한감만 안겼다. 스피디한 전개와 한 템포 쉬어가는 타이밍이 제대로 어긋났다.

스토리도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는 데 실패했다. 극 초반을 이끌었던 영류왕 김영철과 연개소문 최민수의 정치적 대립은 비장함을 넘어서 너무 무겁게만 그려졌다. 이에 두 배우의 강렬한 눈빛과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는 빛을 보지 못했다.

'칼과 꽃'의 가장 핵심 스토리인 엄태웅-김옥빈의 비극멜로 역시 공감을 얻기에 부족했다. 극중 김옥빈의 위장 죽음 이후 서로 떨어져 있던 두 사람은 애틋하고 절절한 감정선을 잘 살리지 못했다. 엄태웅과 김옥빈의 케미가 기대 이하였던 부분도 러브라인의 재미를 반감시켜 아쉬움 속에 종영을 맞았다.

한편 '칼과 꽃' 후속으로는 지성, 황정음 주연의 '비밀'이 오는 9월 25일 첫 방송될 예정이다.

대중문화부 enter@xportsnews.com

[사진='칼과 꽃' 포스터 ⓒ KBS]


대중문화부 원민순 기자 wond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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