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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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던지고 잘치고’ 다저스 선발 3인방의 테마 '타격'

기사입력 2013.09.03 14:04 / 기사수정 2013.09.04 20:22

임지연 기자


[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방망이는 올해 다저스 투수들의 테마.”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와 후반기 엄청난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는 잭 그레인키 그리고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 13승을 수확하며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루키 류현진까지. 다저스 선발 3인방은 6월 이후 팀의 어메이징한 연승 행진을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발투수로 제 몫을 톡톡히 해주고 있는 3인방은 9번 타순에 들어서 점수가 필요할 때 한 점을 뽑아내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류현진은 지난달 31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 선발투수 겸 9번 타자로 출전했다. 선취점을 내줘 0-1로 끌려가던 류현진은 2회 2사 2루에서 첫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류현진은 자신이 내준 점수를 만회라도 하려는 듯 상대 선발 에릭 스털츠를 상대로 끈질긴 승부를 펼쳤다. 결국 류현진은 7구를 잡아당겨 좌익수 키를 넘키는 큼지막한 적시 2루타를 때려냈다.

‘타자 류현진’의 활약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류현진은 후속타자 야시엘 푸이그가 때린 유격수 키를 넘긴 좌전 안타에 홈까지 파고들었다. 짧지 않은 타구에 홈까지 내달린 류현진은 ‘뒤뚱 슬라이딩’으로 득점까지 이뤄냈다. 이날 승부의 백미로 기억되는 장면이다.

이에 질세라 또 다른 ‘9번타자’ 그레인키가 날렵함을 과시했다. 그레인키는 2일 샌디에이고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5회초 두번째 타석에 들어서 중전 안타를 때려냈다. 내친김에 2루까지 훔쳤다. 그레인키는 후속타자 칼 클포드의 내야 안타 때 시즌 2호 도루를 기록했다.

그레인키의 활약에 미국 현지 언론은 “한 시즌에 2개 도루를 기록한 다저스의 투수는 1987년 허샤이저 이후 처음”이라고 칭찬했다.

리그 방어율 1위에 빛나는 커쇼도 자신의 자책점을 타격에서 만회했다. 3일 콜로라도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루키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한 커쇼는 최근 들어 가장 부진한 투구 내용을 보였다. 5회초 2사 1,3루에서 유리베의 적시타가 터저 1점을 추가했다. 이어 3-3으로 맞선 2사 2,3루에서 두 번째 타석을 맞은 커쇼는 좌중간 안타를 때려내 5-3 역전을 만들어 냈다.

콜로라도전 후 ESPN은 “그레인키는 지난 일요일 등판에서 안타와 도루를 기록해 리그 투수 중 제일 높은 타율 3할4푼7리를 기록했다. 커쇼 역시 적시타를 때렸다. 그는 1할7풀6리를 기록 중이며 10타점을 올렸다”고 말했다.

이어 “타격은 올해 다저스 투수들의 테마가 되고 있다. 류현진도 기록 중인 2할 보다 뛰어난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며 “다저스 투수들은 투수 코치 릭 허니킷과 많은 시간을 보내지만 타격코치 마크 맥과이어와의 훈련도 열심히 한다”고 전했다.

다저스 선발 3인방은 투수 공격력 부문 1위를 휩쓸고 있다. 먼저 그레인키는 타율과 출루율(.429), OPS(.816), 안타(17개) 등에서 리그1위다. 또 류현진은 타점 6위(5점)에 머물렀지만, 2루타 공동 2위(3개) 3루타 공동 1위(1개)를 기록 중이다. 커쇼는 타점 부문(10점) 1위이며 올 시즌 1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경기 후 커쇼는 “류현진과 크레인키가 잘쳤다. 단지 이를 이어가려고 했다”며 “그레인키는 다른 세상의 선수다. 출루 후에도 진루를 위해 노력한다”고 언급했다.

투수이고, 9번 타자라고 얕봤다간 큰 코 다친다. 타석에 들어선 다저스 선발 3인방의 활약은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 류현진 ⓒ 게티 이미지]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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