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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백' 선미 "'24시간이 모자라'는 한마디로 '미치겠어!'" (인터뷰)

기사입력 2013.08.22 00:57 / 기사수정 2013.08.22 00:57

김영진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영진 기자] 3년 7개월의 공백을 깬 원더걸스 전 멤버 선미가 솔로 여가수로 컴백했다. 커다란 눈망울에 귀엽기만 했던 소녀 선미가 어느새 숙녀가 되어 대중들 앞에 선다. '24시간이 모자라'라는 특별한 제목의 곡으로 말이다.

최근 기자와 만난 선미는 밝고 명랑한 소녀의 모습이었다. 그러나 짧게 자른 핑크빛 단발머리의 선미에게서는 원더걸스 시절, 귀여웠던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느껴졌다. 지난 2010년 돌연 원더걸스 활동을 잠정 중단한 선미는 이후 동국대학교 연극학부에 입학해 평범한 학생으로 시간을 보내다 다시 연습생의 길을 택했다. 소녀에서 여자로 변신하기까지의 시간을 보낸 선미의 특별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3년 7개월의 공백기

"짧지 않은 공백기 이후 컴백해 원더걸스와는 다른 모습을 대중들에게 선보이는 거라 긴장이 된 건 사실이에요. 다시 무대에 서고 싶었던 건 이루어졌는데, 이렇게 많은 관심을 가져주실지는 정말 상상도 못했어요. 특히 포털 사이트에 제 이름이 검색어에 오를 때마다 화들짝 놀라요"

"쉬는 동안 못했던 공부들을 했어요. 대학교를 들어가서 친구들도 많이 사귀었고요. 활동 중에 가수로서 부족했던 역량을 레슨 받고 자기 개발 하는 시간을 보냈어요. 다시 연습생 시절을 보냈지만, 원더걸스로 활동했던 경험이 있어서 좀 더 수월한 면은 있었어요"

"5년 만에 녹음실에 들어갔을 때, 많이 떨릴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떨리지 않더라고요. 활동 자체가 오랜만이라 아직 실감이 안 나는 것 같아요. 심지어는 '24시간이 모자라' 뮤직비디오 촬영을 모두 마쳤는데도 실감이 안 났어요"



◆ 솔로 데뷔곡 '24시간이 모자라'

"'24시간이 모자라'는 박진영 PD님의 작품이에요. 사랑을 처음 느낀 소녀가 24시간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있는데도 시간이 모자라다고 느끼는 가사가 담겼어요. 이 노래는 감정이 가장 중요해요. 박진영 PD님은 녹음 전에 '미치겠어'를 두 번 외치고 노래를 하라고 하셨어요. 이 노래는 '미치겠어'라는 말로 표현된 노래라고. 감정을 유지하면서 불러야 했기에 계속 이어서 총 9번 녹음을 했어요. 박진영 PD님께 많이 혼나기도 했어요. '안 섹시해!'라고 타박을 주시기도 했죠"

"박지윤 선배님의 '성인식'과 자주 비교를 해주시는데 일단 콘셉트, 뮤직비디오, 안무, 음악 등 하나도 겹치는 부분들이 없어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면 소녀에서 여자가 되어가는 감정을 섹시하게 풀어낸다는 점이에요. '성인식' 뮤직비디오도 다시 찾아봤어요. 당시 그 만큼의 파급력을 가질만한 것이 무엇이었는지 알고 싶었거든요. 지금 봐도 정말 세련됐더라고요. 사실 박지윤 선배님과 비교를 해주신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에요"

"'24시간이 모자라'의 무대에서 저는 맨발이에요. 여자 연예인들에게 굽이 높은 힐은 포기할 수 없는 존재인데, 저는 과감히 포기했어요. 어떻게 보면 맨발이 제 자신감의 표현인 것 같아요(웃음)"



◆ 선미와 원더걸스

"유빈언니와 예은 언니는 안무적인 요소에 많이 도움을 줬어요. 실제로 언니들이 박진영 PD님께 제안을 해서 반영이 된 부분들도 많아요. 특히 유빈 언니 같은 경우는 의상도 아이디어를 내줬어요. '24시간이 모자라' 뮤직비디오를 보면, 중간에 제가 블랙스완으로 변하는 장면이 있어요. 그것도 유빈 언니 아이디어에요. 소희와 혜림이는 문자나 직접 만나서 장난스럽게 응원을 해줘요. 원더걸스 전 멤버였던 포미닛 현아도 응원을 해줬어요. 임신한 선예 언니도 마찬가지고요"

"사실 솔로 가수라고 해서 좋은 점은 아직까지 본격적인 활동을 하지 않아서 모르겠어요. 솔직히 멤버들이 없으니 외롭기도 해요. 원더걸스 시절에는 멤버들끼리 분담해서 하는 게 있었는데 이제는 혼자 몫이 되었잖아요. 멤버들은 지금도 많이 생각나요"



◆ 긴 공백기를 함께 보낸 팬클럽 '원더풀'

"팬분들이 이번 제 콘셉트에 많이 놀라셨어요. '선미야, 바지가 너무 짧아', '우리 아가 같던 선미가 언제 이렇게 여자가 돼서 저런 눈빛을 보는지 모르겠다'면서 저를 손주처럼 대해주시더라고요. (웃음) 이번 솔로 컴백에 나보다 더 기뻐해주고, 팬카페 같은 곳에서도 많이 좋아해주세요. 사실 3년 7개월이라는 시간이 참 긴 시간이잖아요. 팬분들이 계속 회사 건물로 찾아오셔서 주차장 벽면에 응원을 적은 포스트잇을 꽉 채워 붙여주시곤 했어요. 또 항상 '선미가 좋아!'라는 응원 문구도 늘 해주세요. '24시간이 모자라' 활동 때도 '선미가 좋아!'라는 응원이 듣고 싶어요"

"공백기에 성년의 날을 맞았어요. 성년의 날 선물로 장미, 향수, 키스를 받는 건데 장미와 향수만 받았어요. 팬분들이 챙겨주셨어요. 차마 키스는 못해주시더라고요(웃음)"

"제 솔로 데뷔곡 '24시간이 모자라', '24시간이 모자라'도록 많이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많이 기대해주시길 바랄게요"

솔로 여가수로 가요계에 컴백한 선미는 지난 20일 솔로데뷔곡 '24시간이 모자라'의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22일에는 엠넷 '엠카운트다운'을 통해 '24시간이 모자라'의 첫 무대를 공개하며 26일에는 디지털 싱글 앨범을 발매할 예정이다.

스스로 배움의 시간이 필요해 다시 연습생의 길을 선택한 선미가 그간 어떻게 지내왔는지, 어떤 많은 노력을 해왔는지는 이번 컴백을 통해 입증될 것이다. 그저 예쁘장한 '소녀'가 아닌 사랑에 눈을 뜬 '섹시한 여자'로 돌아왔다. 무엇보다 선미가 최근 대중들에게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솔로 여가수'가 됐다는 점은 분명해졌다. 이제 무대로서 그 관심을 보답할 차례다.

김영진 기자 muri@xportsnews.com

[사진 = 선미 ⓒ JYP 엔터테인먼트 제공] 

김영진 기자 mur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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