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3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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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배우 전성시대' 충무로, 여배우들은 어디에?

기사입력 2013.08.20 16:30 / 기사수정 2013.08.20 17:53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충무로는 바야흐로 '남자 배우 전성시대'다. 

올해 개봉작 중 흥행에 성공한 작품들을 살펴보면 '신세계', '은밀하게 위대하게', '더 테러 라이브', '7번방의 선물', '베를린', '감시자들', '설국열차' 등 남자 배우들이 주연부터 조연까지 꿰차거나, 남자들의 세계를 그려내 '수컷 냄새'가 진하게 풍기는 류의 영화들이 대부분이다. 위에 언급된 영화들 속에 등장하는 여성들은 주연들을 뒷받침하는 미미한 역할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남자들의 이야기가 관객들에게 소위 '먹힌다' 싶으니, 최근 들어서는 여성 캐릭터를 전면으로 내세운 영화가 거의 전무하다시피한 상황이고, 여성들의 이야기를 그리는데 소홀하자 자연스레 TV 드라마에 비중을 두는 여배우들이 늘고 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연말에 열리는 각종 영화 시상식에서 '여우 주연상' 감은 몇 손가락 안에서 찾아야 할 것 같다. 7월까지 개봉한 한국영화들 중 '여우 주연상' 후보로 꼽을 수 있는 배우는 '몽타주'의 엄정화, '연애의 온도' 의 김민희, '베를린'의 전지현, '감시자들' 의 한효주 정도에 불과하다. 

하정우(더 테러 라이브, 베를린), 류승룡(7번방의 선물), 송강호(설국열차), 김수현(은밀하게 위대하게), 설경구, 정우성(감시자들), 최민식, 황정민(신세계) 등 추려내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많은 남자배우들의 숫자에 비하면 아쉬운게 사실이다.

하반기 기대작으로 꼽히는 '관상', '화이', '스파이' 등도 남자 주연 배우들의 비중이 커 당분간 이런 상황은 지속될것 같다.

영화 관계자들은 "장르의 편중이 여배우들의 부재를 낳았다. 여배우들이 가장 빛날 수 있는 멜로나 로맨틱 코미디 같은 작품들이 흥행에 실패하고, 따라서 새 작품을 투자 받기 어려운 악순환이 계속돼 '여배우 기근'  현상을 만든 것이거나 다름 없다"고 입을 모은다.

영화의 인기 장르는 돌고 돈다고 한다. 지금은 '남성영화'가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다시 멜로나 로맨틱코미디가 대세를 이루는 때가 오게 된다. 

여배우들은 자신들이 주인공을 맡을 멋진 시나리오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여신'이든 '애교 여왕'이든 '팜므파탈'이든 관객을 압도하는 솜씨 좋은 여배우를 스크린에서 자주 볼 수 있을 때 한국영화는 훨씬 더 다양한 색깔을 띨 것 이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 = 영화 '신세계' 포스터 ⓒ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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