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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게 때려도 또 무득점…결국 정답은 유럽파?

기사입력 2013.08.14 21:56 / 기사수정 2013.08.14 22:32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무섭게 닮았다. 잘한 부분과 개선해야 될 부분 모두 동아시안컵과 판박이였다. 결과에 대한 후폭풍도 마찬가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끈 축구 국가대표팀은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페루와의 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 A매치에서 0-0으로 비겼다. 전후반 내내 페루의 골문을 열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이번에도 골망을 흔든 슈팅은 없었다.

페루와 경기 일정이 잡힌 후부터 홍명보호의 개선 포인트는 하나였다. 무더위를 한번에 날릴 만한 시원한 득점포의 여부. 홍명보호는 지난달 참가했던 동아시안컵에서 3경기 동안 1골에 그쳤다. 3경기 모두 상대보다 슈팅은 많았지만 정작 골로 연결된 것은 없었고 무승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동아시안컵을 통해 문제점을 확실하게 파악했다던 홍 감독은 페루전 명단부터 고심한 흔적이 엿보였다. 최전방 공격수는 김동섭(성남)만 남기고 두 명을 제외했고 2선도 이근호(경찰축구단)와 조찬호(포항), 임상협(부산) 등 다양한 카드를 꺼내들었다. 준비기간이 48시간에 불과했지만 색깔이 다양한 2선 카드를 활용해 극복하겠다는 홍 감독의 생각이 엿보였다.

경기는 나쁘지 않았다. 김동섭(성남)을 최전방에 두고 이근호(경찰축구단)와 조찬호(포항), 윤일록(서울)을 2선에 배치한 대표팀은 공격진 4명이 자유롭게 위치를 바꾸고 역습에서 속도를 더하면서 페루를 흔들어댔다. 전반 내내 페루에 10개의 슈팅을 퍼부을 만큼 대표팀은 기회가 나면 때려댔다.

그럼에도 홍명보호의 슈팅은 번번이 골문을 외면했다. 조찬호와 윤일록의 패기를 앞세운 슈팅은 세밀함과 정확성이 부족했고 후반 18분 이근호의 슈팅은 상대 골키퍼에게 막혀 아쉬움을 삼켜야만 했다. 끝내 대표팀은 페루의 골문을 열지 못했고 홍 감독은 2000년 이후 대표팀 사령탑 중 유일하게 4경기 연속 승리가 없는 감독의 불명예를 썼다.

이번에도 국내파가 해결사 노릇을 하지 못하면서 이제 구원의 손길은 해외파에게 내밀게 됐다. 손흥민(레버쿠젠)과 박주영(아스날), 구자철(볼프스부르크) 등 공격진에서 뛸 수 있는 선수들의 필요성이 다시 강조됐고 홍 감독은 오는 16일 손흥민을 점검하기 위해 독일행 비행기에 오르며 공격진 개편에 대해 장고에 들어간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김동섭 ⓒ 엑스포츠뉴스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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