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 강산 기자] 직구만 되면 다 된다는 걸 증명한 한판이었다.
류현진은 1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다저스타디움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전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5피안타(1홈런) 1볼넷 3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다. 팀의 4-2 승리를 이끈 류현진은 가볍게 시즌 12승을 따냈다. 팀 7연승과 자신의 6연승을 한꺼번에 이끈 류현진이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종전 2.99에서 2.91(148⅓이닝 48자책)로 낮췄다. 또한 클레이튼 커쇼(11승)을 제치고 팀 내 최다승 투수로 등극한 류현진이다.
완벽한 직구로 승리를 이끌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이날 류현진의 투구수 107개 가운데 직구가 60개였다. 비율은 56%. 체인지업(30개), 슬라이더(10개), 커브(7개)를 합친 갯수보다 많았다. 그만큼 자신이 있었다는 애기다. 직구 최고 구속은 94마일. 평균 구속은 91.5마일을 유지했다. 3개의 삼진을 솎아낸 결정구는 직구와 체인지업이었다.
이날 류현진은 1회와 5회를 제외한 매회 10개 이상의 직구를 던졌다. 최고 구속은 맞상대 맷 하비(99마일)과 견줘 느렸지만 볼 끝 움직임이 살아 있었고, 코너워크도 기막혔다. 제프 켈로그 구심이 낮은 코스를 잘 잡아주지 않아 고전하기도 했지만 흔들리지 않고, 타자를 잡는데만 집중하며 자신의 투구를 이어갔다. 그 결과 5~7회 3이닝을 안타 1개만 내주고 틀어막을 수 있었다. 갈수록 강해졌다.
1회초 1사 후 후안 라가레스에 선제 솔로 홈런, 대니얼 머피에 안타를 내주며 흔들리기도 했지만 이는 오히려 류현진의 집중력을 깨운 '회초리'였다. 이후 6이닝 동안 3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봉쇄하는 데 성공했고, 득점권에는 단 한 차례만 주자를 내보냈다. 그만큼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이며 메츠 타선을 틀어막았다.
다저스 타자들도 류현진의 호투에 보답했다. 0-1로 뒤진 5회말 닉 푼토의 2타점 2루타로 류현진의 승리 요건을 만들어줬다. 배터리를 이룬 '단짝' A.J 엘리스는 6회말 2타점 좌전 적시타로 류현진의 어깨를 더욱 가볍게 해줬다.
계투진도 깔끔투로 류현진의 승리를 지켰다. 8회 등판한 로날드 벨리사리오와 9회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켄리 젠슨이 상대 타선을 1점만 주고 틀어막아 류현진의 시즌 12승이 완성됐다. 직구만 되면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을 입증한 류현진, 이제는 누가 뭐래도 당당한 빅리그 정상급 선발투수다.
강산 기자 psoterboy@xportsnews.com
[사진=류현진 ⓒ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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