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기 다이빙' 전준우, 온몸 바쳐 패배 막았다

[엑스포츠뉴스=잠실, 강산 기자] 3안타 2타점의 맹활약도 잊게 만들 정도였다. 아름다운 몸놀림. 이외에는 딱히 표현할 방법이 없었다. 이날 LG의 호수비 릴레이와 더불어 하이라이트 필름의 마지막을 장식한 롯데 자이언츠 전준우의 끝내기 다이빙이 팀을 패배의 수렁에서 건져냈다. 

전준우는 8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전에 4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그는 4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으로 공격에서 맹활약했다. 팀이 한 점 차 승리를 거뒀기에 그의 2타점은 그만큼 가치가 있었다. 전날(7일) KIA전서 보여준 허슬플레이에 이은 연이틀 맹활약이었다.

하이라이트 필름은 9회 만들어졌다. 마무리 김성배가 2아웃을 잘 잡고 대타 문선재와 박용택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타석에는 오지환이 들어섰다. 김성배의 3구 141km 직구는 오지환의 방망이에 정확히 걸렸다. 그대로 전준우의 키를 넘길 듯 보였다.

하지만 전준우는 포기하지 않았다. 못 잡으면 무조건 패배, 잡으면 무조건 승리였다. 생사의 갈림길에 놓여 있었다. 느린 타구가 아니었기에 쉽진 않았다. 점점 타구에 가까워지자 지체없이 다이빙을 감행했다. 공은 거짓말처럼 전준우의 글러브에 빨려들어갔다. 안타를 확신했던 LG 선수단은 탄식을 내뱉었고, 롯데는 격한 세리머니로 기쁨을 만끽했다.

전준우는 경기 후 "최근 4번 타자로 나오면서 앞선 타자들이 계속 찬스를 만들어줬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며 "날이 덥고 습도가 높은 탓에 경기에 집중하기 힘든 부분이 있는데, 중심타자로서 책임감을 갖고 타석에 들어서는게 정신적으로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시진 롯데 감독은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집중하려고 했고, 팬들 역시 끝까지 성원해주신 덕분에 마지막 타구를 다이빙캐치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기뻐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전준우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