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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언컨대 잠실은 최고의 한일전 장소입니다

기사입력 2013.07.28 22:27 / 기사수정 2013.07.29 12:31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잠실, 조용운 기자] 비록 결과는 좋지 않았다. 그럼에도 잠실벌은 13년 만에 한일전으로 4만7천여명뜨거운 열기를 내뿜었다.

잠실에 축구가 돌아왔다. 한국과 일본은 28일 서울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2013 동아시아연맹(EAFF) 동아시안컵 남자부 3차전을 치렀다.

한동안 야구의 성지로 불렸던 잠실이 모처럼 축구의 붉은 함성에 휩싸였다. 2002 한일월드컵을 기점으로 한국축구의 성지는 잠실에서 상암으로 이동했다. 중요한 A매치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의 몫이었고 간간이 상암을 떠난 A매치도 전국에 걸쳐 생겨난 축구전용구장에서 열렸다.

2005년 유고와 평가전을 끝으로 잠실에서 축구 함성이 사라졌고 숱한 명승부로 도배됐던 올림픽주경기장은 문화·예술의 땅으로 변모했다.

그랬던 잠실이 다시 축구 열기로 살아났다. 그 중심에 바로 한일전이 자리했다. 과거 잠실은 숙적 일본과 치르는 경기면 7만석에 가까운 좌석이 가득찼다.

경기도 명승부의 향연이었다. 1984년 9월 한일 정기전을 통해 잠실에서 한일전이 열리기 시작했다. 시작은 패배였다. 1-2로 패했던 대표팀은 1985년 멕시코월드컵 예선을 통해 다시 잠실벌에서 일본을 상대했고 허정무의 결승골로 승리하며 월드컵 본선 연속 진출의 초석을 다졌다.

1997년 도쿄대첩을 통해 한일전의 우위를 확인했던 대표팀은 그해 겨울 일본과 리턴매치에서 0-2로 졌다. 그리고 1년 뒤 지금도 한일전 최고의 골로 회자되는 황선홍의 바이시클킥으로 승리했고 잠실에서 열린 마지막 한일전이던 2000년 경기에서는 하석주의 골로 제압했었다.



13년이 흘러 다시 잠실에서 열린 이날 한일전도 과거 영광과 함께했다. 경기 시작 전부터 잠실은 축구팬들로 들썩였고 일본의 선수단이 소개될 때면 큰 야유를 퍼부었다. 상암으로 옮긴 뒤 사라졌던 상대방을 향한 야유가 잠실을 통해 부활했다.

경기도 뜨거웠다. 시작과 함께 한국이 경기를 주도하며 잠실을 찾은 팬들을 열광으로 몰아넣었다. 일본의 선제골과 이를 뒤집는 윤일록의 동점골, 마지막 한 골을 위한 치열한 승부로 잠실은 90분간 시끄러웠다.

비록 종료 직전 일본 가키타니 요이치로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허용하며 원치 않던 결말을 맞았지만 잠실은 한일전의 열기를 담기에 여전히 충분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잠실주경기장 ⓒ 엑스포츠뉴스 김성진 기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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