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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빼든 KIA, 앤서니 웨이버 공시 배경

기사입력 2013.07.24 17:08 / 기사수정 2013.07.24 17:21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잠실, 강산 기자] KIA 타이거즈가 외국인투수 앤서니 르루를 웨이버 공시했다. 외국인선수 웨이버 공시 마지막날 결단을 내렸다.

KIA 선동열 감독은 24일 잠실구장서 열리는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시즌 11차전을 앞두고 "앤서니의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앤서니는 개릿 올슨(전 두산)에 이어 올 시즌 중 교체된 2번째 외국인선수가 됐다. 독특한 쇼맨십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앤서니도 교체의 칼날을 피해가지 못한 것이다. 

지난해 국내 무대에 입성한 앤서니는 첫해 선발로 활약하며 32경기에서 11승 13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했다. 다소 기복이 있었지만 11승을 올리는 등 제 몫은 충분히 해냈다. 특히 153~154km에 이르는 빠른 공은 충분히 위력적이었다. 선 감독이 올 시즌 그에게 팀의 뒷문을 맡긴 이유다.

앤서니는 올해 30경기에 구원 등판해 3패 20세이브(2위)를 올렸다. 표면적인 기록만 보면 나쁘지 않다. 그러나 블론세이브를 4개나 범했고, 평균자책점도 4.50으로 좋지 않았다. 특히 피안타율이 3할 4리에 달하는 등 상대 타자를 압도하지 못했다. 살얼음판 세이브도 많았다. 1군 마지막 등판인 3일 SK전서 ⅔이닝 1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되자 선 감독이 칼을 빼들었다. 마무리에서 강등돼 선발로의 보직 변경을 명 받았다. 지난해 11승을 거둔 만큼 선발 적응에는 문제가 없을 듯 보였다.

하지만 앤서니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지난 21일 KIA 2군 함평구장서 열린 넥센과의 퓨처스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선 감독은 직접 함평에 내려가 앤서니의 투구를 지켜봤다. 만족스럽지 않았다. 그는 전날(23일) 경기를 앞두고 "함평에서 앤서니가 던지는 걸 직접 봤다. 괜찮으면 1군에 올리려고 했으나 영 아니다. 3회까진 잘하다가 4회부터 힘이 떨어지더라"며 아쉬워했다. 그리고 바로 다음날 "선발 전환 작업이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퇴출을 결정했다.

KIA는 올 시즌 현재 36승 2무 33패(승률 .522)로 리그 5위를 기록 중이다. 당장 기다려줄 여유가 없다. 결국 칼을 빼들었다. 다음달 15일 이후에 외국인선수 교체가 이뤄지면 해당 선수는 포스트시즌에 나설 수 없기 때문이다. KIA 관계자는 "조만간 새 외국인선수를 영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앤서니 르루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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