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티토 빌라노바 전 감독의 사임으로 공석이 된 FC바르셀로나의 사령탑에 아르헨티나 출신의 헤라르드 '타타' 마르티노가 선임될 것으로 보인다.
바르셀로나 소식에 정통한 스페인 일간지 '스포르트'와 '문도 데포르티보'는 23일(이하 한국시간) 일제히 "바르셀로나의 새 감독은 마르티노가 될 것이다"고 보도했다. 3년의 계약기간과 마르티노가 구상하는 코칭스태프의 면면까지 전해지면서 협상 완료가 임박했음을 암시했다.
올 여름 프리시즌이 열리기도 전에 네이마르 다 실바를 영입하고 불필요한 선수들을 내보내며 다음 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하던 바르셀로나는 지난 20일 빌라노바 전 감독이 사임하면서 뜻밖의 상황에 놓였다. 수석코치 시절부터 귀밑샘 종양으로 수술을 받았던 빌라노바 전 감독은 같은 위치에 종양이 재발하면서 팀을 이끌 수 없다고 판단, 사임 의사를 밝혔다.
갑자기 바빠진 바르셀로나는 새 감독으로 여러 감독이 하마평에 올랐지만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마르티노를 택했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마르티노는 유럽보다 남미에서 주로 활약해온 터라 국내에 덜 알려진 인물이다. 2007년부터 2011년까지 파라과이 대표팀을 지도하면서 남미 지도자상(2007년)을 수상하고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는 8강으로 이끄는 등 지도력을 인정받은 인물이다.
지난해에는 아르헨티나 1부리그 뉴웰스 올드보이스를 지도하며 정규리그 우승과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4강에 올려놓아 유럽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바르셀로나의 라이벌인 레알 마드리드도 마르티노를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을 보좌할 수석코치로 협상에 돌입한 바 있다.
마르티노는 공격축구 신봉자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의 제자로 알려졌다. 공격에 많은 공력을 주는 동시에 패스축구를 지향하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마르티노는 펩 과르디올라가 바르셀로나 감독 시절 구축한 점유율 축구와 색깔이 같아 바르셀로나가 현 시스템을 이어갈 적임자로 낙점한 셈이다.
현지 언론은 주 전술이 4-3-3이고 볼 점유에 노력하는 점, 공격시 3백으로 전환하고 측면 활용이 활발하다는 점 등을 들어 마르티노가 바르셀로나에서 사용할 전술을 미리 점치고 있다. 이를 살펴보면 두 명의 센터백 사이에 수비형 미드필더가 내려가 3백을 만들고 좌우 풀백이 미드필드 진영까지 올라가는 것, 공격에 많은 숫자를 두는 점 등 2010-11시즌 과르디올라 감독의 전술과 흡사할 것이란 전망이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마르티노의 주 공격전술 ⓒ 스포르트 홈페이지]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