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국가대표팀 경기보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중요했던 걸까.
호주에서 웃지도, 울지도 못할 광경이 펼쳐졌다. 동시간대 동아시안컵에 출전한 호주 축구대표팀의 경기에도 불구, 맨유의 프리시즌 경기에 8만명의 구름관중이 찾아 눈길을 끌었다.
20일(한국시간) 호주 시드니에 위치한 ANZ스타디움에선 맨유와 호주 A리그 올스타팀 간의 친선경기가 펼쳐졌다. 결과는 맨유의 5-1 대승. 프리시즌 두번째 경기만에 승리를 챙긴 맨유는 기분좋은 발걸음으로 그라운드를 떠날 수 있었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호주에선 약간의 우려가 있었다. 공교롭게도 한국에서 열리는 동아시안컵 경기와 시간이 겹쳤기 때문이다. 10분 가량 앞서 호주 시드니에서 맨유 경기가 벌어졌고 뒤이어 서울에서 한국과 호주 간의 동아시안컵 개막전 시작 휘슬이 울렸다.
이에 대해 호주에선 두마리 토끼를 잡기 어렵다는 분석들이 잇달았다. 이벤트 성격을 지닌 맨유와의 친선경기를 통한 리그 홍보효과도 중요했지만 국가대표팀의 경기 중계와 보도도 놓칠 수 없는 부분이었다.
오히려 맨유의 친선경기로 관중이 몰릴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 분위기였다. 이번 동아시안컵 출전을 앞두고 대표팀에 리그 주요 선수들이 차출돼 '반쪽자리' 리그 올스타가 맨유와 맞서게 됐지만 맨유라는 이름이 걸린 '거대 홍보 효과'에 대한 전망이 더 우세했다.
예상대로 맨유의 프리시즌 경기에 구름 관중이 몰려들었다. 맨유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경기가 열린 ANZ스타디움엔 8만 3천 137명의 관중들이 찾아와 경기를 직접 관람했다"며 열기 가득했던 현장 분위기를 생생히 전하기도 했다.
그 사이 호주 대표팀은 한국과의 동아시안컵 1차전에서 졸전 끝에 0-0 무승부를 거뒀다. 주도권을 완전히 내준 호주는 별다른 득점찬스도 맞이하지 못한 채 무기력한 경기를 펼쳤다.
홍명보호의 맹공에 제대로 기 한번 펴보지 못한 대표팀 모습에 동아시안컵을 시청하던 호주 축구팬들도 맨유 경기로 채널을 돌렸을 지도 모를 일이다.
[사진=맨유 프리시즌 경기 장면 (C) 맨유 공식 페이스북 제공]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