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30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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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연재, 춘추전국시대에서 살아남는 '정글의 법칙'은?

기사입력 2013.07.17 03:12 / 기사수정 2013.07.17 03:13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매트 위에서 지속적으로 도는 피봇의 자세가 조금만 흐트러져도 명암이 엇갈린다. 연기 도중 한쪽 곤봉만 놓쳐도 승부에 큰 지장을 준다.

이렇듯 리듬체조에서 실력이 비슷한 선수끼리의 경쟁은 미세한 실수로 판가름이 난다. 세계 각국의 에이스들이 대거 출전한 '제23회 카잔 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선수들의 희비는 '작은 실수'로 결정됐다.

리듬체조 사상 최초로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여제' 예브게니아 카나예바(러시아)가 현역 무대를 떠난 뒤 현재는 '춘추전국시대'가 도래했다. '차세대 여왕'으로 평가받는 마르가리타 마문(러시아)이 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4관왕에 등극했지만 볼 종목 결선에서 실수를 범하며 메달권에서 탈락했다.

올 시즌 부터 마문은 '신흥 강호'로 급부상하고 있지만 아직 카나예바가 보여준 '노련함'은 부족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리듬체조의 강국인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스의 에이스들은 메달경쟁을 치열하게 펼치고 있다.

손연재는 이러한 경쟁 구도에 가세했다. 손연재는 올 시즌 네 번의 FIG(국제체조연맹) 월드컵대회에 출전해 종목별 결선에서 3개의 은메달과 2개의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도 세계적인 강자들과 메달 경쟁을 펼쳤다.

작은 실수 없이 완벽하게 소화한 볼 종목에서는 18.000점의 높은 점수를 받으며 은메달을 획득했다. 하지만 작은 실수를 범한 리본에서는 7위에 머물렀고 곤봉은 5위에 만족해야 했다.

손연재는 메달권 진입을 위해 안나 리자트디노바와 알리나 막시멘코(이상 우크라이나) 그리고 네타 리브킨(이스라엘)과 경쟁을 펼쳤다. 볼 종목에서는 이들을 추월했지만 곤봉과 리본에서는 미세한 점수 차로 밀려났다.

이처럼 현 리듬체조 계는 작은 실수 하나로 메달 획득의 명암이 가려진다.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이달 초 출국한 손연재는 "작은 실수를 줄이고 프로그램을 완벽하게 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제심판인 차상은 MBC 리듬체조 해설위원 역시 "손연재는 지금도 잘하고 있지만 연기 도중에 나오는 작은 실수는 보완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손연재는 한국 리듬체조 사상 최초로 볼 종목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개인종합 후프에서 나온 실수는 아쉬운 부분이다. 손연재는 올 시즌 월드컵시리즈 후프 종목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러한 상승세는 유니버시아드대회로 이어지지 못하며 후프 종목 결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손연재는 시즌 초반에 나타난 큰 실수는 많이 줄어들었다. 그러나 아직도 연기 곳곳에서 나타나는 작은 실수는 보완해야할 과제다.

손연재의 올 시즌 종착역은 8월말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다. 이 대회에서 상위권에 진입하려면 작은 실수도 허용하지 않는 집중력과 수구(리듬체조의 기구) 숙련도가 필요하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사진 = 손연재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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