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1 04:33
연예

'스캔들' 조윤희, 호감과 비호감 사이 조율이 필요할 때

기사입력 2013.07.15 13:27 / 기사수정 2013.07.24 13:05



▲ 스캔들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스캔들' 조윤희가 초반부터 민폐캐릭터로 등극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4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스캔들: 매우 충격적이고 부도덕한 사건'(이하 스캔들)에서는 우아미(조윤희 분)가 형사 하은중(김재원)이 부순 컵밥 포장마차에 대한 손해배상청구를 위해 변호사 장은중(기태영)을 찾아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 시각 장주하(김규리)는 차량 절도 혐의로 하은중과 엮였고 장은중은 누나 장주하를 위해 경찰서를 찾았다 하은중과 처음 만났다. 장은중은 우아미의 고소건으로 하은중과 또 마주칠 것을 예감, 의미심장한 인사를 나눴다.

윤화영(신은경)의 가짜 아들 장은중과 진짜 아들 하은중의 만남으로 긴장감이 고조된 가운데 여주인공인 우아미가 민폐형 캐릭터의 조짐을 보여 의아함을 자아냈다.

이 작품에서 우아미는 하은중과 로맨스를 나누는 상대이자 가짜 아들 장은중과 진짜 아들 하은중을 맞닥뜨리게 하는 중요한 인물이다. 향후 하은중은 우아미와 잦은 소동에 휘말리면서 아버지 하명근(조재현)이 사실은 자신을 유괴한 유괴범임을 알아차리게 된다. 남편을 잃은 우아미도 하은중과 함께 비극에 휩쓸리며 극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우아미 캐릭터의 설득력이 떨어지는 탓에 초반부터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지 못하는 상황이다. 우선 남자주인공과 로맨스를 형성할 여주인공이 유부녀에 임산부라는 설정부터 범상치 않다. 뭐니 뭐니 해도  유산 위기에서 자신을 병원에 데려다주고 병원비를 내준 하은중에게 고맙다고는 못할망정 손해배상까지 청구하는 그의 태도는 도를 넘어섰다. 

자기 때문에 범인을 놓친 하은중에게 과일주스를 사달라고 능청을 떠는 우아미는 보는 사람에 따라 비호감으로 비춰질 가능성이 크다. 



물론 자그마한 에피소드들과 인물의 '설정'만 가지고 드라마를 비판하긴 이르다. 조윤희 김재원 등 성인 배우가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도 채 2회밖에 지나지 않았다. 

우아미는 초반 하은중과 대립하고 중후반 러브라인을 형성하면서 극에 긴장감을 부여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우아미 특유의 능청스러움과 하은중의 거친 면모가 비교돼 극적인 상황도 연출될 수 있다. 그러나 극적인 상황과 긴장감만을 위해 캐릭터의 현실성을 떨어뜨린다면 시청자들의 연민을 불러일으키긴 힘들다. 배우들의 연기력, 쫀쫀한 줄거리, 화려한 연출 못지않게 캐릭터의 개연성의 중요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기획의도 상 우아미는 눈물도 웃음도 말도 많은 발랄함을 지닌 캐릭터다. 어떤 시련이 와도 자신의 삶을 사랑할 줄 아는 긍정의 힘을 지녔다. 그러나 아무리 착하고 발랄한 캔디여도 행동과 상황이 짜임새 있게 그려지지 못한다면 시청자에게 외면 받을 수밖에 없다. 우아미의 행동이 지나치게 극대화되면 드라마 자체도 흔들리게 될 것이다.

6회까지 달려온 '스캔들'은 앞으로 30회라는 짧지 않은 여정을 남겨두고 있다. 우아미 캐릭터가 개연성 있게 그려질 시간 역시 충분히 남아있다. 호감과 비호감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는 우아미가 향후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 스캔들 ⓒ 방송화면, 포스터]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