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25 14:21
사회

오원춘 사건 얼마나 지났다고…'용인 살인사건'을 바라보는 시선

기사입력 2013.07.11 12:56 / 기사수정 2013.07.11 14:18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잔혹한 시신 훼손으로 전국을 충격에 빠뜨린 오원춘 사건 이후 또다시 엽기적인 범죄가 발생했다.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지난 10일 평소 알고 지내던 여고생 김모(17)양을 모텔로 인해 성폭행을 하려다 반항하자 목졸라 살해한 후 잔혹하게 시신을 훼손해 자신의 집에 보관했던 심모(19, 무직)군을 긴급체포했다.

심군은 모텔 화장실에서 공업용 커터칼로 시신을 무참하게 훼손했다. 여성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뒤 시신까지 잔인하게 훼손했다는 점은 '오원춘 사건'과 흡사하다.

지난해 경기도 수원에서 발생한 '최악의 살인 사건'인 '오원춘 사건'은 인명 경시 풍조와 살인의 잔혹함을 여실히 보여줬다. 하지만 불과 1년 뒤, 이러한 사건이 다시 발생했다.

특히 사건의 피의자가 10대란 점이 충격적이다.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직업없이 방황하며 지낸 심모 군은 한달 전 친구의 소개로 피해자인 김모 양을 만났다. 그는 지난 8일 오후 9시께 용인시 기흥구 한 모텔에서 김모양을 성폭행한 뒤 목을 졸라 살해했다. 그리고 인근 편의점에서 구입한 커터칼로 시신을 훼손하기 시작했다.

심모군의 엽기적인 행위 속에는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존엄성'이 전혀 없었다.

심모군은 고등학교를 중퇴하기는 했지만 전과 기록은 없었다. 또한 정신 병력도 없었고 범행 당시 술을 마시지 않은 상태였다. 심모군은 "잔인한 영화를 본 적이 있고 시신 훼손을 한번 쯤 해보 싶다는 생각을 해봤다"라고 말했다. 몇몇 전문가들은 폭력적인 대중문화가 청소년들의 범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전우영 충남대 심리학과 교수는 뉴시스를 통해 "젊은이들이 폭력적이고 잔인한 범죄를 저지른 원인 중 하나는 영화나 TV, 뉴스에 이르기까지 대중문화를 통해 폭력적이고 잔인한 사건을 많이 접해 민감도가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최근 엽기적인 살인 사건이 일어나는 데는 인명을 경시하는 풍조가 만연한 탓도 크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연합뉴스를 통해 "조금이나마 인간을 존중하는 마음이 있다면 시신훼손은 생각도 못했을 것이다. 범죄에 대한 죄책감이나 생명존중보다는 당장 경찰에 잡히지 않는 게 먼저다보니 잔혹한 범행에 이르게 된다"고 설명했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사진 = 용인 살인사건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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