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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연타석 안타 신기록' 이병규, 어떤 공 때렸나

기사입력 2013.07.10 21:23 / 기사수정 2013.07.10 21:53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잠실, 강산 기자] LG 트윈스의 '캡틴' 이병규(9번)가 10연타석 안타로 프로야구 신기록을 수립했다. 그야말로 거침 없는 안타 행진이었다.

이병규는 10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전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그는 2회말 첫 타석에서 NC 선발 손민한을 상대로 안타를 뽑아내 10연타석 안타 신기록을 완성했다. 종전 기록은 2004년 김민재(당시 SK, 현 두산 코치)가 기록한 9연타석 안타다. 9시즌 만에 새 기록을 써낸 이병규다. 팀의 8-1 승리로 이병규의 대기록이 더욱 빛났다. 

이병규는 지난 3일 잠실 한화전서 터트린 3타점 2루타를 시작으로 10연타석 안타 대기록에 성공했다. 다음 경기인 5일 넥센전서 4타석 4타수 4안타로 프로야구 역대 15번째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한 뒤 교체된 그는 허벅지 통증으로 이후 2경기에 결장했다. 그리고 9일 NC전에서 또 한 번 4타석 4타수 4안타를 몰아치며 9연타석 안타를 기록, 김민재 코치의 종전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그리고 이날 팀이 0-1로 뒤진 2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손민한의 초구 120km 몸쪽 커브를 공략해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깨끗한 안타로 연결했다. 10연타석 안타가 완성된 순간이다.

이 기간 동안 이병규에게 안타를 내준 투수는 한화, 넥센, NC까지 3개 구단 총 8명이다. 3일에는 한화 조지훈의 143km 직구를 받아쳐 우중간 3타점 2루타를 만들어냈다. 10연타석 안타의 서막이었다.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한 5일에는 넥센 앤디 밴 헤켄의 146km 직구를 받아쳐 좌전 안타를 만들어낸 뒤 다음 타석에서 이정훈의 141km 몸쪽 직구를 걷어올려 우월 스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송신영의 75km 슬로커브를 받아쳐 우월 2루타로 연결한 그는 4번째 타석서 이보근의 135km 슬라이더를 통타, 중견수 옆을 빠져나가는 1타점 3루타를 터트리며 대망의 사이클링히트를 달성했다. 여기까지 5연타석 안타.

이후 허벅지가 좋지 않아 2경기를 결장했다. 그러나 모터는 멈추지 않았다. 그는 9일 잠실 NC전서 상대 선발 찰리 쉬렉을 상대로 3연타석 안타를 기록했다. 첫 타석서 137km 싱커, 2번째 타석서 137km 체인지업을 공략해 중전 안타로 연결했다. 0-1로 뒤진 6회말 3번째 타석에서는 146km 바깥쪽 직구를 밀어 좌전 적시타를 만들어냈다. 이 한 방이 아니었다면 극적인 끝내기 승리도 없었다. 9회말 마지막 타석서는 임창민의 129km 슬라이더를 공략해 안타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10일, 첫 타석서 손민한의 120km 커브를 잡아당겨 깨끗한 우전 안타로 연결했다. 대망의 10연타석 안타 기록이 완성된 순간이다. 직구 4개, 슬라이더와 커브 2개씩 받아쳤고, 싱커와 체인지업도 한 차례씩 공략에 성공했다. 4개 구종을 적절한 타이밍에 공략해 만들어낸 안타이기에 더욱 값졌다. 비록 이날 2번째 타석서 1루수 땅볼로 물러나 기록 행진을 늘리지는 못했지만 '노익장'을 과시하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이병규는 경기 후 "신기록을 세워 기분이 좋다"며 "첫 타석부터 (기록을) 의식해 노리고 들어갔다. 팀도 승리해 더 기쁘다"고 말했다. 김기태 LG 감독도 "이병규의 10연타석 안타 신기록을 축하한다"며 진심 어린 축하를 보냈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이병규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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