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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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볼? 난 실력' 그레인키, AZ에 짜릿한 복수전

기사입력 2013.07.09 13:33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멋진 복수전이었다. LA 다저스 잭 그레인키가 자신의 얼굴을 향해 빈볼을 던졌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실력으로 복수했다.

그레인키는 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애리조나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102구를 던지며 2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선보였다. 팀이 6-1로 승리, 7승째를 따낸 그레인키는 자신의 시즌 평균자책점도 종전 4.30에서 3.91(66이닝 33자책)로 끌어내렸다. 지난 2경기에서 2승을 따내고도 평균자책점 6.75(12이닝 9자책)를 기록한 아쉬움도 완전히 씻어냈다.

이날 그레인키의 등판에 관심이 모인 이유는 따로 있었다. 바로 지난달 12일 맞대결에서 일어난 난투극 때문이다. 당시 양 팀은 한 차례씩 사구를 맞아 신경이 날카로워진 상태였다. 그리고 7회말 그레인키 타석 때 애리조나 투수 이안 케네디가 그의 얼굴 쪽으로 빈볼을 던졌다. 다행히 얼굴이 아닌 어깨에 맞아 별다른 부상은 없었다. 문제는 이로 인해 사상 최악의 난투극이 일어나면서 선수와 코칭스태프 12명이 무더기 징계를 받은 바 있다. 그레인키는 물론 다저스로선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동기부여가 있었다.

2회까지는 완벽했다. 4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며 6명의 타자를 줄줄이 더그아웃으로 돌려보냈다. 3회에는 선두타자 제이슨 쿠벨과 디디 그레고리우스를 연속 볼넷으로 내보내며 위기를 맞았으나 랜들 델가도의 번트 때 2루 주자를 3루에서 막아내며 한숨을 돌렸다. 곧이어 제라르도 파라를 삼진, 애런 힐을 3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타자들도 그의 호투에 보답했다. 4회초 핸리 라미레스, 안드레 이디어의 연속 안타와 후안 유리베의 적시타를 묶어 선취점을 선물했다. 그레인키는 4회말 선두타자 폴 골드슈미츠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에릭 차베스를 4-6-3 병살, 마틴 프라도를 3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실점을 막았다. 3-0의 리드를 안고 오른 5회와 6회는 연속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6회까지 투구수도 85개로 적절했다.

5-0으로 앞선 7회에는 2아웃을 잘 잡아낸 뒤 프라도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내줬다. 이날 2번째 득점권 위기. 그러나 미겔 몬테로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문제 없이 7회를 마쳤다. 몬테로를 상대로 던진 체인지업의 각은 특히 위력적이었다. 이날 최고 구속 94마일 직구에 커터,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적절히 섞으며 애리조나 타선을 완벽 봉쇄한 그레인키다.

그레인키는 8회부터 파코 로드리게스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팀이 5점 차의 넉넉한 리드를 지키고 있었기에 아쉬울 게 없었다. 기대대로 로드리게스가 8회, 호세 도밍게즈가 9회를 1점만 주고 막아내며 그레인키의 시즌 7승이 완성됐다. 

투구 뿐 아니라 타격도 매서웠다. 3회초 희생번트를 성공시킨 그레인키는 5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좌전 안타를 터트렸다. 이후 아드리안 곤살레스의 적시타에 홈을 밟아 팀의 2득점째를 올리기도 했다. 6회초와 8회초에도 안타를 추가하며 고감도 타격을 뽐냈다. 이날 타격 성적은 3타수 3안타 1득점. 투수 답지 않은 맹타였다. 호투로는 성에 차지 않는 듯했다. '실력'으로 완벽한 복수에 성공한 그레인키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잭 그레인키 ⓒ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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