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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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를 몰랐던 이광종호, 탈락에도 자랑스럽다

기사입력 2013.07.08 03:18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이라크와의 120분 혈투에 이은 안타까운 패배, 비록 조연이었지만 어린 태극전사들의 투혼은 메인 스토리였다.

이광종 감독이 이끈 20세 이하(U-20) 대표팀은 7일(이하 한국시간) 터키 카이세리 카디르 하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국제축구연맹(FIFA) 터키 U-20 월드컵 8강에서 연장전까지 3-3으로 마친 후 승부차기에서 이라크에 4-5로 패해 4강 진출에 실패했다.

먹히고 먹혀도 태극전사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120분 연장에 승부차기까지 연장을 가는 대혈투에서도 대표팀의 이기고자 하는 투혼은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았다.

지난 4일 콜롬비아와 16강전에서도 똑같이 연장전과 승부차기 혈투를 펼쳤던 선수들이 맞나 싶을 만큼 U-20 대표팀은 체력 저하의 움직임 없이 정신력으로 이라크를 상대했다.

한국은 번번이 끌려갔다. 이라크와 팽팽하게 싸우는 와중에서도 항상 리드하는 골은 상대의 몫이었다. 전반 20분 김현의 파울로 페널티킥을 내주며 선제골을 허용한 한국은 곧장 권창훈이 동점골을 터뜨리며 균형을 맞췄다.

전반 종료 직전 수비진이 상대 공격수를 놓치며 역전골을 허용했을 때도 이 감독의 용병술로 후반 시작과 함께 2-2 동점을 만드는 모습을 보여줬다.

포기하지 않는 뚝심은 연장전이 백미였다. 시종일관 이라크의 골문을 때려대던 대표팀은 종료 3분 전 통한의 역전골을 허용했다.

문전 혼전 상황에서 수비진과 이창근 골키퍼의 호흡이 맞지 않은 사이 상대에게 실점하고 말았다. 전체 120분 중 117분을 치열하게 싸웠지만 3분을 남기고 내준 골은 치명적이었다.

패배의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2~3번의 공격기회는 있겠지만 남은 3분에서 동점골이 나오리라고 생각한 이는 없었다. 단지 바람일 뿐이었다.

그러나 태극전사들은 그 기적을 만들어냈다. 마지막까지 공을 연결하고 공격 기회를 엿보던 한국은 교체로 들어간 정현철이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로 감아차 기적 같은 버저비터를 터뜨렸다.

극적인 3-3, 주심은 곧장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을 불었다. 기적의 동점골로 승부차기까지 끌고간 대표팀의 사기는 하늘을 찔렀다.

하지만 끝까지 투혼을 발휘했던 대표팀의 마지막은 아쉽게도 패배였다. 2번째 키커인 연제민이 실축하며 불안하게 출발한 대표팀은 상대의 3번째 키커도 실패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나란히 5명의 키커가 다 성공하면서 승부차기까지 한치 앞을 모르는 승부가 이어졌고 한국은 6번째 키커로 나선 이광훈이 안타까운 실축으로 4강 진출의 꿈이 사라졌다.

포기하지 않는 투혼과 믿기지 않는 버저비터, 성공적인 승부차기까지, 모두 대표팀의 승리를 향한 징조로 보였지만 마지막은 아쉬운 패배였다.

그러나 어린 태극전사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했고 멋있게 월드컵에서 퇴장했다. 비록 염원하던 30년 만의 4강 신화 재현에는 실패했지만 그보다 멋진, 자랑스러운 축구를 선보인 밝은 미래였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이광종호 ⓒ 대한축구협회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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