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역시 투수에게 최고의 무기는 직구다. 직구가 통해야 변화구도 빛을 발한다. '몬스터' 류현진(LA 다저스)의 직구에는 힘이 있었다. 최고 구속은 92마일로 아주 빠르지 않았지만 공 끝이 살아 움직였다.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잠재우기에 충분했다.
류현진은 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T파크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 6⅔이닝 동안 4피안타 3볼넷 3탈삼진 2실점 호투로 시즌 7승(3패)에 성공했다. 또한 지난 23일 밀워키 브루어스전부터 시작된 8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행진도 이어갔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2.83에서 2.82로 0.01 낮췄다. 7월 첫 경기부터 기분 좋은 승리를 따내며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전반기 마지막 등판에 나서게 된 류현진이다.
이날 가장 돋보인 구종은 역시 직구였다. 구속은 평소보다 빠르지 않았지만 충분히 위력적이었다.
이날 류현진의 직구 구사 비율은 어느 때보다 높았다. 6회까지 투구수 92개 가운데 직구가 62개에 달했다. 슬라이더, 체인지업(이상 12개), 커브(6개)는 적재적소에 섞어 던졌다. 하지만 3개의 탈삼진을 솎아낸 결정구는 모두 90마일을 상회하는 직구였다. 이전까지 3경기에서 류현진을 상대로 8타수 6안타 4타점 맹타를 휘두르던 헌터 펜스에게 던진 7개의 공 가운데 6개가 직구였다. 이날 펜스는 류현진을 상대로 단 한 개의 안타도 뽑아내지 못하고 3타수 무안타 1타점에 그쳤다.
위기 탈출에도 직구가 최고였다. 1회말 2사 1, 3루, 3회말 2사 2, 3루 위기에서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낸 공도 각각 90마일(1회), 91마일(3회) 직구였다. 모두 삼진이었다. 위기를 벗어나는 삼진, 멋진 그림이 나왔다.
투구수도 효율적이었다. 1회 20구를 던졌지만 2회 이후에는 모두 20구 이내로 막아냈다. 6회까지 잡아낸 20개의 아웃카운트 중 직구로만 15개를 잡아냈다. 나머지는 체인지업(4개)과 커브(1개)였다. 살아난 직구를 앞세워 샌프란시스코 첫 승을 목전에 둔 류현진이다. 역시 투수에게 최고의 무기는 직구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류현진 ⓒ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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