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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ERA 2.21' 파이프, 다저스 선발진 새 동력

기사입력 2013.07.01 14:36 / 기사수정 2013.07.01 15:41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더 이상 '깜짝 선발'이 아니다. 구멍난 로테이션을 메우는 차원을 넘어 제 몫 이상을 해주고 있다. LA 다저스 우완 투수 스테판 파이프 얘기다.

시즌 초반 다저스는 클레이튼 커쇼-잭 그레인키-조시 베켓을 1~3선발로 확정하고, 류현진과 채드 빌링슬리, 애런 하랑, 크리스 카푸아노, 테드 릴리가 나머지 2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분위기였다. 총 8명의 선발 자원이 경쟁해야 했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 남은 사람은 커쇼와 그레인키, 류현진, 카푸아노뿐이다. 베켓과 빌링슬리는 수술대에 올랐고, 릴리도 부상으로 마이너를 오가고 있다. 하랑은 아예 시애틀 매리너스로 트레이드됐다. 그레인키와 카푸아노도 시즌 초반 부상 때문에 결장하기도 했다. 오히려 선발진 구축에 애를 먹었다.

이때 혜성처럼 등장한 인물이 바로 빅리그 2년차 파이프다. 유타대를 졸업하고 지난 2008년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에서 지명된 그는 지난해 5경기에 선발 등판, 2패 평균자책점 2.70으로 가능성을 보여준 그는 지난 4월 2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시즌 첫 등판(4⅔이닝 4실점)을 가졌다. 이후 오른쪽 어깨 점액낭염으로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그는 지난달 4일 샌디에이고전부터 선발로테이션에 본격 합류했다. 그리고 6월 6경기에서 3승 2패 평균자책점 2.21의 놀라운 성적으로 팀 상승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다저스가 최근 거둔 8승 가운데 파이프가 2승을 책임졌다.

파이프의 올 시즌 성적은 7경기 등판 3승 2패 평균자책점 2.83. 41⅓이닝 동안 35탈삼진-13사사구로 비교적 안정된 제구력을 보여주고 있다. 1일(한국시각)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홈경기에서는 데뷔 후 최다인 7이닝 동안 4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시즌 3승째를 챙겼다. 데뷔 최고의 투구였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또한 최근 5경기 중 4경기(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로 안정감을 더했다.

다저스는 올 시즌 현재 38승 43패(승률 .469)로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최하위다. 하지만 이전과는 다르다. 최근 상승세로 지구 선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42승 39패)와의 격차를 4경기까지 줄였다. 4위 샌프란시스코(39승 42패)와는 단 한 경기 차. 여기에는 선발진의 힘이 크게 작용했다. 커쇼-그레인키-류현진으로 이어지는 '스리펀치'가 건재하고, 카푸아노와 파이프가 제 몫 이상을 해준 덕이다. 특히 큰 기대를 걸지 않았던 파이프의 활약은 상승세의 또 다른 원동력이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도 1일 MLB.COM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좋아지고 있다"며 "아픈 선수도 없다. 잘하고 있고 자신감까지 얻었다"고 만족해했다.

'반짝 활약'이라 하기에는 지난달 내내 꾸준했다. 지금의 꾸준함을 시즌 끝까지 이어가느냐가 관건이다. 파이프가 다저스의 '보물'로 거듭날지에 관심이 모인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스테판 파이프 ⓒ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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