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무대가 바뀌었다. 이번에는 월드컵이다. 가장 큰 무대인 월드컵에 '홍명보의 아이들'이 나선다.
대한축구협회는 24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회장단 회의를 열고 차기 대표팀 사령탑으로 홍명보 전 올림픽대표팀 감독을 선임했다. 1년 앞으로 다가온 브라질월드컵을 이끌 수장으로 홍 감독을 택한 축구협회는 2015년 호주아시안컵까지 계약을 체결하며 2년 임기를 맡겼다.
2009년 20세 이하(U-20) 월드컵 8강과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동메달,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에 빛나는 영광을 작성했던 홍 감독은 감독 데뷔 4년 만에 월드컵대표팀 사령탑에 오르며 새로운 역사 창조에 나서게 됐다.
홍 감독은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성과를 세워온 인물이다. 2009년 아직 앳된 선수들을 데리고 연령별 대표팀을 모두 걸어오며 올림픽 동메달이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청소년부터 올림픽대표팀까지 홍 감독과 함께했던 이들은 홍명보의 아이들이라는 애칭으로 통일된다.
월드컵 준비기간이 1년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라 홍 감독은 자신이 잘 알고 있는, 익숙한 홍명보의 아이들을 다시 불러모을 것이란 전망도 그 이유다. 최강희 전 감독 체제와 색깔을 달리하는 홍 감독이라 큰 변화가 예상된다.
우선 공격진은 박주영을 위주로 개편될 것으로 보인다. 이전 대표팀에서 이동국 체제로 아쉬움을 남겼기에 홍 감독은 박주영을 다시 불러 최전방 원톱 자리를 맡길 것이 유력하다. 홍 감독은 박주영을 아시안게임과 런던올림픽에서도 부동의 공격수로 활용했고 두 대회 모두 메달 획득의 결과를 얻어냈다.
중원은 구자철과 기성용, 김보경 등 현재 대표팀 주축이 그대로 바통을 이어받게 된다. 최 전 감독도 이들을 중원에 세우는 횟수가 잦았지만 홍 감독은 보다 더 이들의 장점과 능력을 알고 있어 활용폭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전 대표팀에서 가장 큰 문제였던 수비진도 홍명보의 아이들이 중심이 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로 진출한 윤석영을 비롯해 올림픽 무대를 빛냈던 김영권, 황석호, 김창수 등 포백이 주전 입지를 다질 것으로 보이고 부상에서 돌아온 홍정호와 올림픽에서 신임을 얻었던 김기희와 장현수도 대표팀 부름을 받을 것이 확실하다.
1년의 시간, 새로운 실험을 하기에는 빠듯한 시간적 문제로 홍 감독은 이전 대표팀에서 중용되던 이동국과 곽태휘, 김남일 등 노장 선수들은 배제할 가능성이 커보인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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