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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최고투 3승' 노경은, 토종 에이스의 귀환

기사입력 2013.06.23 20:18 / 기사수정 2013.06.23 20:42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잠실, 강산 기자] '토종 에이스'의 귀환이다. 두산 베어스 노경은이 올 시즌 최고의 투구로 시즌 3승째를 거머쥐었다. 

노경은은 23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100구를 던지며 6피안타(1홈런) 7탈삼진 2사사구 2실점 호투로 시즌 3승(5패)째를 따냈다. 7이닝은 올 시즌 자신의 한 경기 최다 이닝 타이기록. 지난 4일 LG전 이후 3경기 만에 따낸 값진 승리였다. 특히 지난 19일 롯데전서 2이닝 5실점 부진을 보인 뒤 4일 만에 마운드에 올랐지만 전혀 지친 기색이 없었다. 오히려 더 씩씩하게 자신의 공을 뿌렸다. 지난해 보여준 '토종 에이스'의 면모 그대로였다.

3일 휴식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는 19일 경기에서 2이닝 강판 직후 정명원 투수코치로부터 "3일 쉬고 일요일에 나갈 수도 있으니 잘 생각하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지난 21일 이날 등판을 자청했다. 노경은은 "몸 상태가 굉장히 좋아 등판 자청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매우 좋아 보였다.

이날 노경은의 투구수 100개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66개. 최고 구속 150km의 직구(24개)와 149km 투심패스트볼(21개), 슬라이더(34개) 위주의 투구를 펼쳤고, 포크볼(14개)과 커브(7개)도 적재적소에 섞어 던졌다. 고비마다 간간이 섞은 포크와 커브는 직구를 뒷받침하는 훌륭한 양념이었다. 

1회는 위기였다. 노경은은 1회초 선두타자 고동진을 삼진 처리한 뒤 임익준에게 2루타를 맞고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후속타자 김태균을 투수 앞 땅볼, 최진행을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첫 이닝을 넘겼다. 2회에는 선두타자 김태완을 유격수 땅볼 처리한 뒤 정현석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그러나 오선진과 이학준을 연속 루킹 삼진 처리하며 가볍게 이닝을 마쳤다.

3회에는 1사 후 고동진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임익준을 3루수 땅볼로 잡아낸 뒤 포수 최재훈의 정확한 송구로 도루 저지에 성공하며 손쉽게 이닝을 마감했다. 4회에는 선두타자 김태균과 최진행에게 연속 안타를 내줬지만 김태완을 병살타, 정현석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실점을 막았다. 5회초에도 2사 후 이준수를 사구로 내보냈으나 고동진을 2루수 땅볼 처리하며 이닝을 마감,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5회까지 투구수도 66개로 효과적이었다.

6회를 삼자범퇴로 가볍게 마무리한 노경은은 7회 첫 실점을 허용했다. 7회초 1사 후 정현석에게 안타를 내준 뒤 오선진에게 투런 홈런을 맞았다. 한가운데 몰린 135km 슬라이더를 공략당하고 말았다. 하지만 그는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후속타자 이학준을 삼진 처리한 뒤 이준수는 10구 승부 끝에 땅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7회까지 그의 투구수는 정확히 100개. 8회부터 좌완 정대현에게 마운드를 넘기며 임무를 마쳤다. 

정대현과 오현택이 8회, 이정호가 9회를 1실점으로 선방, 두산의 8-3 승리로 경기가 끝났다. 5할 승률(30승 30패 1무)에 도달한 팀과 노경은 모두 활짝 웃을 수 있었다. 이전까지는 지난해만큼 위력을 보여주지 못했던 노경은이다. 그러나 이날 투구는 그의 건재함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괜히 '토종 에이스'가 아니다. 

노경은은 경기 후 "지난 경기 패배를 만회한다는 생각으로 임했다"며 "팀의 연승 분위기를 이어간다는 각오로 던졌고, 분위기가 반전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노경은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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