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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복귀' 이재학 "잘 던지던 위치에서 편안하게"

기사입력 2013.06.21 08:03 / 기사수정 2013.06.21 08:04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창원, 강산 기자] "잘 던지던 위치에서 편안하게 하겠다."

NC 다이노스 이재학이 20일 만의 선발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그러나 마무리 전환 실패의 아쉬움이 아직 남아있는 듯했다. 그는 "어떤 보직에서든 잘 던져야 하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이재학은 손민한이 선발로테이션에 합류한 이달 초 팀 사정에 따라 마무리로 전환했다. 하지만 아픔만 남았다. 선발로 4승을 거두며 승승장구하던 그는 마무리 전환 이후 3경기서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9.00(5이닝 5자책)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실질적인 세이브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은 탓도 있지만 구위 자체도 선발로 나설 때와 견줘 다소 떨어졌다.

결국 지난 19일 LG전서 다시 선발로 돌아섰다. 지난달 30일 창원 넥센전 이후 정확히 20일 만에 선발로 나선 것. 지난 15일 삼성전 구원 등판 전에 선발 전환 통보를 받았다. 이날 3⅓이닝 동안 58구를 던진 뒤 4일 만에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다. 결과는 6이닝 1피안타 9탈삼진 3볼넷 무실점 호투. '명품 선발'의 위력이 살아있었다. 비록 승리와 인연을 맺진 못했지만 분명 성공적인 선발 복귀전이었다. 이날 이재학은 96구만 던졌다. 투구수 100개를 넘지 않았다.

이재학은 "잘 던지던 위치로 돌아가니 더 편안하게 던지겠다"면서도 "마무리가 처음이다 보니 적응이 안 됐다. 마음가짐을 제대로 하고 적응하려 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이재학은 올 시즌 선발로 나선 9경기에서 4승 1패 평균자책점 2.53(53⅓이닝 15자책)으로 활약 중이다. 특히 5월 5경기에서는 3승 1패 평균자책점 2.73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었다. 그는 "선발일 때는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어야 하고, 마무리로 나서면 1~2점 차에서 구위로 제압해야 한다"며 "나는 타이밍을 뺏는 타입의 투수라 힘든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세이브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아 부담은 없었는데 그냥 아쉽더라. 다음에 마무리 기회가 오면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재학은 19일 경기에서도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하지만 1-0 리드는 필요조건은 될 지언정 충분조건은 아니었다. 결국 8회 마운드에 오른 김진성이 LG 이병규(9번)에게 역전 스리런 홈런을 허용하는 등 4실점한 탓에 1-4로 역전패했다. 김진성은 이재학에게 "미안하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이재학은 "그런 말씀 말라. 투수는 던지다 보면 홈런도 맞을 수 있다. 같은 팀끼리 미안한 것 없다"며 오히려 선배를 위로했다고.

이재학은 인터뷰 말미에도 아쉬움을 완전히 떨쳐내지 못한 듯했다. 특히 김경문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지 못한 것을 자책했다. 그는 "어떤 보직에서든 잘해야 하는데 정말 아쉬웠다"며 "감독님께서 믿고 맡겨주셨는데 정말 답답했다"는 속내를 털어놨다. 하지만 자신과 잘 맞는 선발진에서 진가를 보여주면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이재학의 선발 복귀전 호투가 더욱 반갑다. 그는 "다시 선발로 왔으니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며 다시 한번 각오를 다졌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이재학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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