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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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감고도 칠 수 있었다" 이치로 망언 논란, 오해가 부른 해프닝

기사입력 2013.06.20 23:03 / 기사수정 2013.06.20 23:24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뉴욕 양키스에서 활약 중인 '일본 야구 영웅' 이치로 스즈키가 의도치 않게 망언 논란에 휩싸였다.

이치로는 2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욕 브롱스 뉴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전에 6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활약으로 승리를 견인했다. 특히 6회 류현진을 상대로 터트린 솔로 홈런은 실질적인 쐐기포로 이어졌다.

문제의 발언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나왔다. 이치로는 경기 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홈런 상황에 대한 질문에 “특별한건 없었다. 솔직히 말하면 그냥 눈을 질끈 감고 스윙했다(I haven't done anything different. To be honest, I just closed my eyes and swung)”고 답했다. 그러나 ‘눈을 질끈 감고’라는 부분이 통역을 거쳐 "눈 감고도 칠 수 있었다"로 와전됐다. 특히 홈런을 내준 상대가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었다. 경기 전부터 한·일 대결로 주목을 받았기에, 한국인들의 자존심과 직결되는 민감한 부분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 논란은 결국 오해가 불러일으킨 해프닝에 그칠 듯하다. 이치로는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오늘 활약에 대해) 특별한 생각이 없었다. 특정 구종을 노리지 않고 배트를 휘둘렀는데 맞은 것이다”고 했다. 이어 "류현진은 좋은 투수"라는 칭찬도 덧붙였다. 이치로가 류현진의 공을 눈감고 쳐서 홈런으로 연결했다는 뉘앙스의 발언은 사실에 가깝지 않다.

지난해 시애틀에서 양키스로 이적한 이치로는 올해 부진을 겪고 있다. 다저스를 상대하기 전까지 타율 2할 6푼 5리 2홈런이던 이치로의 시즌 성적은 통산 성적인 3할 2푼 1리에 미치지 못했다. 

사실 이치로의 망언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6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한국전을 앞두고 “한국은 30년동안 일본을 이기지 못한다”는 발언이 퍼지면서 국내 야구팬들에게 엄청난 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이 발언 역시 “30년동안 그 어떤 팀에게도 지지 않을만큼 강한 일본 대표팀이 됐으면 좋겠다”는 뜻이 와전되면서 발생한 논란이었다.

이치로의 활약으로 류현진이 시즌 7승에 실패한 부분은 아쉬울 수 있다. 그러나 부풀려진 발언으로 이치로가 비난을 받은 것 또한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결국 이치로의 망언 논란은 오해가 부른 해프닝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스즈키 이치로 ⓒ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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