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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전 '피눈물'을 예고했던 손흥민은 없었다

기사입력 2013.06.18 22:59 / 기사수정 2013.06.18 23:27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울산, 조용운 기자] 경기 전 출전명단이 발표되는 시점에서 가장 큰 환호성을 받은 이는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의 이름 석자가 울리자 울산문수축구경기장을 가득 채운 4만 여 팬들은 우레와 같은 박수와 환호로 손흥민의 활약을 바랐다.

그러나 손흥민은 90분 풀타임을 소화하지도,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도 못했다. 기대가 컸던 만큼 배에 달하는 아쉬움을 안긴 경기가 됐다.

손흥민은 18일 열린 이란과의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최종전에 선발 출전했다. 4-4-2에서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나선 손흥민은 73분을 소화했지만 이렇다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란전을 앞두고 가장 크게 승리 의지를 피력한 이는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상대 에이스 자바드 네쿠남과 과거 기억을 회상하며 "한국에서 하는 만큼 피눈물을 흘리게 하겠다"고 말했다.

손흥민에게 기대를 걸만한 상화도 그려졌다. 이란전을 앞두고 답답하게 진행되던 새 행선지 찾기를 마무리했다. 지루하게 이어지던 이적 행보를 바이얼 레버쿠젠으로 확정하며 마음의 짐을 내렸기에 손흥민의 발에 더욱 기대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깊숙하게 내린 이란의 수비 앞에서 제 몫을 해주지 못했다. 손흥민에게 기대하는 폭발적인 드리블과 속도, 슈팅은 공간을 줄이고 수비진의 협동으로 막아내는 이란 수비벽에 고전했다.

전반 중반이 지나면서 김신욱의 머리를 활용하는 전술을 꺼내들면서 손흥민은 측면에서 문전으로 좁혀 들어왔지만 이마저도 제대로 된 기회를 잡지 못했다.

전반 21분 이동국이 머리로 떨어뜨려준 볼을 문전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발등에 제대로 맞지 못해 골문을 벗어나 아쉬움을 남겼다.

좁은 공간, 내려선 수비를 상대로 손흥민의 활약은 작아질 수밖에 없다던 최강희 감독의 우려가 현실이 되고 말았다.

실제로 손흥민이 가장 눈에 띄었던 순간은 전반 40분 역습 상황이었다. 상대 코너킥이 길게 나오면서 하프라인 부근에서 볼을 잡은 손흥민은 순간적으로 상대 수비 3명의 마크를 뚫어냈고 곧장 이명주를 향해 절묘한 패스를 연결했다.

비록 이명주가 상대 골키퍼와 단독찬스에서 골로 연결하지 못해 빛이 바랬지만 손흥민 활용법의 정석과 같은 부분이었다.

이번 경기로 손흥민은 기대보다 더 큰 아쉬움의 점수를 받아들게 됐지만 레버쿠젠으로 이적하면서 맞을 문제점을 미리 엿보는 계기가 됐다.

수비적인 상대를 공략해야 할 세밀함, 손흥민이 갖춰야 할 부분임엔 틀림이 없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손흥민 ⓒ 엑스포츠뉴스 김성진 기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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