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창원, 강산 기자] "팀이 잘되니 모든 게 좋아보여요."
LG 트윈스의 '캡틴' 이병규(배번 9번)는 18일 우천 취소된 창원 NC전을 앞두고 "팀이 잘되니 모든 게 좋아보인다"며 "이젠 선수들이 즐길 줄 알고, 자신감도 생겼다"고 말했다. LG는 지난 14~16일 잠실 넥센전을 싹쓸이하며 5연승에 성공하는 등 최근 22경기에서 18승 4패로 선전하고 있다. 한때 5할 승률에서 -6까지 떨어졌던 승패 마진은 어느새 +8이 됐다. 당당한 리그 3위다.
이날 적장인 NC 다이노스 김경문 감독은 LG의 상승세를 두고 "맏형의 역할이 크다"며 "이병규가 세리머니를 왜 하겠느냐. 베테랑이 팀을 위해, 어린 선수들을 위해 에너지를 불어넣는 것이다. 큰형들이 잘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병규는 "칭찬에 감사하다"며 "나는 선수들이 열심히 하게끔 돕는 것뿐이다. 다들 자기 것을 열심히 하려고 하고, 경기에 나가고 싶어한다. 선발로 나가지 않더라도 알아서 준비한다. 그런 모습들이 너무 고맙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근 이병규는 홈런이나 적시타 후에 일명 '으쌰으쌰 세리머니'로 선수단에 기운을 불어 넣고 있다. 이 세리머니는 LG가 '팀'으로 하나됐음을 보여주는 일종의 의식과도 같다. 이병규는 "오버할 때는 해주고, 상대팀을 위해 자제할 때는 자제한다. 우리가 힘 내야 할 때는 내가 먼저 한다"며 "요즘은 선수들이 먼저 한다. 처음에는 '창피하다'고 했지만 분위기가 좋다 보니 다같이 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예전에는 찬스에서 부담을 가졌지만 이제는 다음 사람이 쳐준다고 생각한다"며 "항상 즐기자고 강조하는데, 팀이 잘되니 모든 게 좋아 보인다. 선수들이 다 즐길 줄 알고, 자신감도 생겼다. 찬스에서 뭔가 하고 싶어해서 좋다"고 말했다.
지난달 7일 넥센전부터 1군 경기에 나선 이병규는 올 시즌 30경기 나서 타율 3할 5푼 2리 2홈런 22타점으로 활약 중이다. 특히 득점권 타율 4할 6리로 찬스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지난 14일과 15일 잠실 넥센전서는 연이틀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홈팬들을 열광의 도가니에 빠트리기도 했다.
그는 시즌 초반 햄스트링 부상으로 2군에 있을 때도 주장의 역할을 소홀히하지 않았다. 팀이 연패에 빠지자 1군 선수단에 "함께하지 못해 미안하다. 끝까지 응원하겠다"는 응원 메시지와 간식을 전달하기도 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캡틴'의 역할을 해냈다. 그리고 1군 무대에서 좋은 성적으로 팀 상승세에 제대로 공헌하고 있는 이병규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이병규, '으쌰으쌰 세리머니' 중인 이병규와 LG 트윈스 선수들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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