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한화 이글스가 사직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3연전을 가진다. 어느새 '16'까지 늘어난 사직 원정 연패 기록을 끊어낼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인다.
한화는 지난 2011년 6월 12일부터 계속된 사직구장 16연패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기간 한 차례 무승부만 기록했을 뿐이다. 올 시즌 개막전인 지난 3월 30일, 31일 경기에서는 연이틀 끝내기패를 당했고, 이는 개막 최다인 13연패로 이어졌다. 여러 모로 기분이 좋지 않은 장소임이 분명하다. 이번 기회에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사직 원정 내내 트라우마에 시달릴 수 있다. 첫판부터 에이스 데니 바티스타를 내세워 반전을 노리는 이유다.
바티스타는 올 시즌 13경기에 선발 등판해 5승 5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 중이다. 올 시즌 한화 선발진 가운데 유일하게 로테이션을 정상 소화한 그가 팀의 '연패 스토퍼' 역할을 해줘야 한다. 전날(13일) 또 다른 외국인투수 대나 이브랜드는 7⅓이닝 3실점으로 비교적 호투했지만 무려 17명이 출루하고도 1득점에 그친 타선 집중력 부재에 1-6 완패했다. 전날 한화 타선은 4회와 7회를 제외한 매회 득점권에 주자가 나갔지만 번번이 범타로 물러나 아쉬움을 남겼다. 김응룡 한화 감독도 "기회를 살리지 못해 아쉽다"고 했다. 좋지 않은 분위기를 하루빨리 끊어낼 필요가 있다. 사직구장 16연패 탈출로 흐름을 바꿀 수 있다면 더할 나위가 없다.
한화의 주축 타자들은 올 시즌 롯데를 상대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10타석 이상 들어선 타자들 가운데 이대수(.450)를 필두로 최진행(.368) 김태균(.350) 김태완(.300) 모두 괜찮은 활약을 보였다.
롯데도 쉐인 유먼을 내세워 4연승에 도전한다. 선두를 달리던 넥센 히어로즈와의 3연전을 싹쓸이하며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최근 2경기에서 3득점에 그친 한화와 가장 비교되는 대목. 올 시즌 12경기에서 6승 3패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 중인 유먼은 지난달 2일 한화전 1경기에 나서 6이닝 2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된 바 있다. 손아섭도 한화전 5경기에서 타율 5할(16타수 8안타) 맹타를 휘두르며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한화가 악몽과도 같은 사직구장 16연패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한번 지켜볼 일이다. 에이스 바티스타가 '연패 스토퍼'가 되어주지 못한다면 이후에는 더 어려워질 수 있다. 바티스타의 어깨가 무겁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데니 바티스타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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