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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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월드워Z', '진격의 좀비'와 맞서는 피트의 두뇌플레이

기사입력 2013.06.11 14:48 / 기사수정 2013.06.11 14:58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올 여름 개봉될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 중 기대작으로 손꼽힌 '월드워Z'가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11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월드워Z'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2시간 가까운 115분의 러닝 타임이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기존의 좀비 영화의 틀을 깬 이 영화는 한 마디로 '영리한 블록버스터'였다.

작가 맥스 브룩스의 원작소설을 스크린으로 옮긴 이 작품은 할리우드의 슈퍼스타 브래드 피트가 제작, 프로듀서 주연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특히 피트는 이 소설의 판권을 따내기 위해 동료 배우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경쟁을 펼쳤다. 결국 판권을 따낸 피트는 '좀비 바이러스'로 재앙에 몰린 인류를 구해내는 UN 소속 조사관 '제리'를 연기했다.

맥스 브룩스의 원작 소설은 좀비 바이러스로 대재앙에 몰린 인류의 모습을 인터뷰 형식으로 완성했다. 반면 영화 ‘월드워Z’는 단독 주인공을 내세워 그의 영웅적인 활약에 초점을 맞추었다. 전 UN 조사관인 제리(브래드 피트 분)는 아내 카린(미레일 에노스 분)가 두 딸과 함께 단란한 가정을 꾸리며 살아간다.

하지만 그가 살고 있던 미국 필라델피아에 좀비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도시는 순식간에 붕괴된다. 제리는 자신의 가족들을 지키는데 집중하지만 UN에서는 바이러스 확산을 방지시키기 위한 임무 수행을 그에게 맡긴다.



인류는 물론 사랑하는 아내와 딸들을 구하기 위해 제리는 좀비 떼가 득실데는 현장에 파견된다. 그의 여정은 한국 평택미군기지와 이스라엘 그리고 웨일스의 WHO 질병관리본부까지 이어진다.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좀비에 물리면 12초 안에 '인간의 탈을 쓴 괴물'로 변한다. 이러한 위기를 제리는 뛰어난 두뇌 플레이로 벗어난다. 그리고 바이러스 백신 완성을 위한 해결의 실마리를 하나 둘 씩 풀어간다.

이 영화의 볼거리는 대규모의 좀비 떼가 도시를 습격하는 장면이다. 실제 배우들을 활용한 아날로그 촬영은 물론 CG그래픽으로 압도적인 장면을 완성시켰다. 또한 한정된 공간에서 좀비와 제리가 펼치는 사투는 긴장감이 넘친다. 비행 중인 여객기 안에서 펼쳐지는 액션 장면은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다. 또한 WHO 질병관리본부 밀실에서 좀비를 피해 연구실로 향하는 제리의 모습은 관객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월드워Z'는 거대한 스케일 살린 액션물과 밀폐된 공간에서 좀비와 맞서는 공포물을 적절하게 조화시켰다. 여기에 사건의 개연성을 설득력있게 살리는 스토리라인까지 갖추었다. 영화 시작부터 마지막 결말까지 관객들을 한 눈 팔지 못하게 하는 몰입감이 '월드워Z'의 장점이다.

하지만 철저하게 미국의 시점에서 그려진 점이 다소 불편하게 느껴진다. 전 세계에 위험이 닥칠 때 해결사로 나서는 국가는 역시 미국이고 전 인류에 희망을 가져다주는 인물도 미국인이다. 또한 '월드워Z'는 한국이 좀비 바이러스 유발지로 추정되는 국가로 등장한다. 특히 북한이 좀비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 주민들의 이를 모조리 뽑는다는 설정은 한국 관객들에게는 불편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

그러나 원작의 묘미를 잘 살린 스토리라인과 브래드 피트의 열연, 여기에 2시간동안 쉬지 않고 진행되는 긴장감은 '월드워Z'의 가치를 충분히 살리고 있다. 15세 이상 관람가, 20일 개봉.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사진 = 월드워Z 영화포스터, 스틸컷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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