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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ERA 1.04' 한화 윤근영, 송창식 부담 덜어줄까

기사입력 2013.06.09 23:15 / 기사수정 2013.06.10 06:10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한화 이글스가 2연패에서 벗어났다. 승리와 함께 괜찮은 그림이 나왔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좌완 윤근영이 긴박한 상황에서 3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팀 승리를 지켜냈기 때문이다. 팀의 필승 카드 송창식을 쓰지 않고도 살얼음판 승부를 이겨낸 점이 돋보였다.

윤근영은 9일 인천 문학구장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전에 선발 등판, 3이닝을 5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올 시즌 23번째 등판 만에 첫 승리를 따냈다. 구원승이지만 의미가 남달랐다. 타선이 2-4로 뒤진 9회초 동점에 성공한 뒤 곧바로 마운드에 올랐기 때문이다. 더구나 한화의 유일한 필승카드로 꼽히는 송창식은 전날(8일) 2⅓이닝 동안 34구를 던졌기에 연투가 쉽지 않았다. 삼진 5개를 잡아내며 사사구는 한 개도 없었다. 스스로 부담을 이겨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그야말로 절체절명의 위기를 이겨냈다. 9회말 2사 2루에서 SK 최정을 5구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 갔다. 홈런 1위를 기록 중인 최정은 쉽지 않은 상대였지만 자신 있는 투구로 위기를 빠져나온 윤근영이다. 이후는 승승장구. 10회말을 삼자범퇴로 넘기자 타선은 11회초 한상훈의 결승타 포함 4점을 올리며 윤근영의 호투에 보답했다. 윤근영도 11회말 세 타자를 2탈삼진 포함 삼자범퇴로 틀어막고 자신의 시즌 첫 승을 완성했다.

올 시즌 한화의 불펜 사정은 좋지 않다. 최대 약점이다. 송창식 외에는 믿고 내보낼 만한 투수가 마땅치 않은 게 사실이다. 송창식은 올 시즌 27경기에서 35⅔이닝을 소화하며 1승 4패 7세이브 평균자책점 4.29를 기록 중이다. 팀 내 계투진 중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서 최다 이닝을 소화했다. 그러다 보니 5월 들어 페이스가 다소 떨어진 게 사실이다. 1점대 초반이던 평균자책점이 4점대까지 올라갔다. 10일 현재 한화 1군 엔트리에 등록된 투수 가운데 데니 바티스타(13경기 3.86)와 마일영(3.68)을 제외하면 모두 평균자책점이 4점대 이상이다. 이런 가운데 6월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04(8⅔이닝 1실점)를 기록 중인 윤근영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다.

윤근영은 올 시즌을 앞두고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누구보다 많은 땀을 흘렸다. 지난해 18경기에서 데뷔 첫 승 포함 2승 2패 2홀드 평균자책점 3.72의 성적을 올리며 자신감도 부쩍 늘었다. 올 시즌 성적은 1승 3홀드 평균자책점 5.28, 수준급의 성적은 아니지만 묵묵히 제 역할을 해내고 있다. 어느새 팀 내 계투진 중 가장 믿음직한 카드로 떠오른 윤근영이다.

윤근영은 지난달 11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3.50(8⅔이닝 13자책)으로 좋지 않았다. 4경기에서 3이닝 11실점으로 무너진 것이 컸다. 그러나 4월까지 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32(11⅔이닝 3자책)로 잘 던졌고, 이달에도 8⅔이닝 동안 1점만을 내주며 잘 버티고 있다. 윤근영이 확실히 자리 잡게 된다면 송창식의 어깨도 한결 가벼워질 전망이다. 윤근영과 송창식이 지키는 좌-우 필승조, 현 시점에서 한화 불펜의 가장 이상적인 그림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윤근영, 송창식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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