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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 신인왕, 류현진-푸이그 '집안싸움' 될까

기사입력 2013.06.09 03:01 / 기사수정 2013.06.09 03:05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LA 다저스의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과 '큐반 몬스터' 야시엘 푸이그가 '신인왕 집안 싸움'을 벌일 것인가.

류현진과 푸이그는 올 시즌부터 다저스에 합류한 빅리그 신인이다. 두 선수는 약속이라도 한 듯 나란히 다저스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시즌 전 스프링캠프에서 5선발 경쟁을 펼치던 류현진은 이제 팀 주축 선발로 우뚝 섰다. 푸이그는 지난 4일 빅리그 데뷔전을 치른 이후 5경기 만에 어마어마한 임팩트를 보여줬다. 이들이 남은 시즌에도 지금의 활약을 이어간다면 내셔널리그(NL) 신인왕 경쟁은 둘의 집안 싸움이 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류현진은 올 시즌 12경기에 등판해 79⅓이닝을 소화하며 6승 2패 평균자책점 2.72를 기록 중이다. 류현진이 소화한 79⅓이닝은 메이저리그 신인 투수 가운데 1위, NL 14위에 해당한다. 같은 12경기에 등판한 경쟁자 셸비 밀러(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75⅓이닝)보다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다승과 평균자책점 부문에서는 7승(3패), 1.91을 기록 중인 밀러에 다소 뒤져 있지만 퀄리티스타트에서는 류현진(9경기)이 밀러(7경기)보다 앞선다. 그만큼 꾸준했다는 얘기다. 또한 12경기 중 11경기에서 6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이닝이터'로서의 자질도 유감없이 뽐낸 류현진이다.

'쿠바 특급' 푸이그는 빅리그 데뷔 후 5경기 밖에 치르지 않았다. 하지만 임팩트 하나만큼은 둘째가라면 서럽다. 5경기에서 타율 4할 2푼 1리(19타수 8안타) 4홈런 10타점으로 맹활약 중이다. 데뷔전인 4일에는 '끝내기 보살'로 수비와 송구 능력까지 입증했다. 무안타에 그친 6일 샌디에이고전을 제외한 전 경기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또한 푸이그가 터트린 4홈런은 각각 솔로와 투런, 스리런과 만루포였다. 데뷔 후 5경기에서 4홈런을 친 선수는 2005년 마이크 제이콥스(뉴욕 메츠)뿐이었다. 또한 같은 기간 10타점을 올린 선수는 1951년 잭 머슨, 2010년 대니 에스피노사와 푸이그가 전부다. 5경기에서 보여준 임팩트는 여느 슈퍼스타도 부럽지 않다.

8일 애틀랜타와의 홈경기에서도 두 선수가 함께 날았다. 류현진은 비록 7승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7⅔이닝을 6피안타 6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제 몫을 완벽히 해냈고, 푸이그는 0-1로 뒤진 6회말 동점 솔로 홈런을 터트리며 류현진의 짐을 덜어줬다. 푸이그의 솔로포로 다저스는 연장 끝에 2-1 한 점 차로 승리할 수 있었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경기 후 류현진에 대해 "올 시즌 내내 훌륭한 투구를 해 왔다. 멋진 투구를 칭찬하고 싶다"고 했고, 푸이그에 대해서는 "오늘 홈런은 훌륭했다. 역사에 남을 만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고 했다. 팀 승리에 일조한 2명의 '슈퍼 루키'를 극찬한 것이다.

다저스 구단이 두 선수에게 거는 기대는 무척 크다. 다저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류현진에게 6년 3,600만 달러, 푸이그에게 7년 4,200만 달러의 거액 계약을 안겨줬다. 류현진의 포스팅 금액인 2,573만 7,737달러 33센트를 더하면 두 이방인을 영입하는 데만 1억 달러 이상을 지출했다. 류현진과 푸이그는 실력으로 가치를 입증해 보이고 있다. 그것도 처음 빅리그 무대를 밟는 선수들이 말이다.

물론 아직 시즌은 100경기 이상 남아 있다. 신인왕에 대해 언급하기 다소 이른 게 사실이다. 경쟁자들을 넘어서는 게 우선이다. 류현진은 밀러를, 푸이그는 에반 개티스(애틀랜타, 타율 0.263 13홈런 33타점)부터 넘어야 한다. 하지만 류현진과 푸이그가 지금의 페이스를 시즌 내내 이어간다면 두 선수의 '집안 싸움'을 포함한 신인왕 경쟁이 더욱 흥미로워질 전망이다. 올 시즌 내내 연봉총액 1위 팀 답지 않은 경기력으로 차가운 시선을 받던 다저스에 2명의 '슈퍼 루키'가 구세주로 나타났다는 점도 주목해볼 만하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류현진, 야시엘 푸이그 ⓒ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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