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5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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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이야기2', 산 자와 죽은 자의 갈등 다룬 한국형 호러물

기사입력 2013.05.28 18:33 / 기사수정 2013.05.28 18:34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각기 다른 단편영화가 모여서 완성된 '옴니버스 영화'의 장점 중 하나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통해 동일한 주제를 이야기하는 점이다.

한국 호러 영화의 시리즈인 '무서운 이야기2'는 '산 자와 죽은자'에 대한 이야기를 다야한 관점으로 다루었다. 이 영화는 '444', '절벽', '사고', '탈출'이라는 네 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있다.

하지만 각기 다른 단편영화들을 개별적으로 늘어놓은 방식을 피했다. '444'의 연출을 맡은 민규동 감독은 "각기 다른 에피소드들을 다루고 있지만 개별적으로 늘어놓는 방식을 피하고 네 편의 영화를 하나의 작품으로 연결시키는데 초점을 맞추었다"라고 밝혔다.

'무서운 이야기2'는 '444'의 이야기 안에 '절벽', '사고', '탈출'을 집어넣은 액자식 구성을 사용했다. 어느 보험회사에 근무하고 있는 박부장(박성웅 분)은 신입사원인 세영(이세영 분)과 함께 보험회사 비밀 창고로 들어간다. 그곳에서 기이한 보험 고객들의 사연들을 발견하게 된다. 죽은 자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특수한 능력을 지닌 세영은 지하비밀창고에서 미제 사건의 비밀을 밝혀나간다.

세영이 들려주는 첫 번째 사건인 '절벽'은 등산을 갔다가 절벽 밑의 작은 공간에 고립된 두 명의 청년의 이야기다. 조난을 당한 두 친구인 동욱(성준 분)과 성균(이수혁 분)은 추위와 공포가 도사리고 있는 절벽 외진 곳에서 생사를 걸고 버틴다.

이들은 유일한 비상식량인 초코바 한 개를 두고 갈등을 겪는다. 결국 이 초코바는 비극을 불러오고 산 자(성준)와 죽은 자(동욱)의 갈등은 끝임 없이 이어진다.



두 번째 이야기인 '사고'는 임용고시에 떨어진 20대 여성 강지은(백진희 분)이 두 명의 친구인 윤미라(김슬기 분), 길선주(정인선 분)와 함께 여행을 떠난다. 하지만 이들이 탄 차는 외진 산속에서 사고를 당한다. 어두운 산속에 고립된 이들은 외딴 별장을 발견한다. 그곳에서 강지은은 돌아가신 자신의 어머니의 환청을 듣는다. 또한 어린 시절의 아픈 추억도 그녀에게 다가온다.

무거운 두 편의 에피소드와 비교해 세영이 들려주는 마지막 이야기인 '탈출'은 코믹한 공포영화다. 어눌한 교생 선생인 고병신(고경표 분)은 부임 첫 날 여학생들에게 수치스러운 모욕을 당한다.

자살을 하려고 옥상으로 올라간 그는 흑마술에 빠져있는 수수께끼의 소녀 사탄희(김지원 분)를 만난다. 사탄희가 들려준 엘리베이터 괴담을 따라한 고병신은 전혀 낯선 세계로 떨어진다. 지옥 입구까지 도달한 그는 현실 세계로 ‘탈출’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몸부림을 친다. 이렇듯 세 편의 에피소드는 사후 세계에서 몸부림치는 이들의 이야기를 다양하게 그려냈다.

민규동 감독은 "세 편의 영화를 어떻게 배치할까를 고민했다. 또한 어떻게 정리를 할지의 문제도 고민했다. 공포 분위기로 출발해 코믹한 분위기로 마무리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각자의 이야기가 살아남은 자의 죄의식과 공포가 따로 다루고 있어서 각자의 이야기는 힘이 있다. 공포영화의 전통적인 메시지도 있다. 현실 자체가 지옥과 다를 바 없다는 것도 전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무서운 이야기3도 기획 중에 있다"고 밝혔다. '무서운 이야기2'는 네 편의 에피소드를 하나의 이야기로 조화시키는 구성이 인상적이었다. 또한 '탈출' 같은 경우 코미디와 공포와 잘 조화를 이루었다는 느낌도 받았다. 죽은 자와 산 자의 이야기를 다양하게 담아낸 이 영화가 한국 호러물의 대표적인 시리즈가 될 수 있을까. 15세 관람가. 6월5일 개봉.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사진 = 무서운 이야기2 출연진, 민규동 감독 (C) 엑스포츠뉴스 김성진 기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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